사랑이 깊었을까, 집착이 컸을까?
헤어진 뒤 백일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전 동거녀가 다른 남자들과 어울리는 것을 보고 울컥한 50대.
마음 속 불을 동거녀의 집에 옮겼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남원경찰서는 30일 전 동거녀의 집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 방화)로 한모(57)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한모 씨와 동거녀 A(50) 씨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0년간 동거를 하다 올해 고향인 남원에 내려왔지만 A 씨의 부모가 둘의 사이를 반대했다.
지난 6월 두 사람은 10년의 연을 뒤로 한 채 헤어졌다.
그러나 한 씨의 마음 속 한편에는 미련이 가시지 않았다.
지난 29일 오후 10시께 남원시 운봉읍 A 씨의 집을 서성이던 한 씨는 A 씨가 남자 동창 2명과 술을 마시는 것을 보고 격분했다.
A 씨를 불러내 말다툼까지 벌인 한 씨는 화를 참지 못하고 A 씨의 집 창고에 불을 질렀다.
불은 집 옆 행랑채까지 번져 60여 ㎡를 태우고 200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꺼졌다.
경찰에 붙잡힌 한 씨는 "다른 남자들과 있는 것을 보고 화가 치밀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