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재보선 개막…새누리 '국지전' 민주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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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재·보선 선거운동 17일부터 시작

경기 화성갑과 경북 포항남·울릉 단 2곳에서 열리는 10·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17일 시작됐다. 선거구 특성상 우위에 있는 새누리당은 지역 중심의 '국지전' 전략으로, 추격자 입장에 있는 민주당은 중앙당까지 나서는 '총력전' 태세로 임하고 있다.

◈ 새누리당은 '겸손한 선거'

새누리당 화성갑 서청원 후보. 자료사진

 

새누리당 후보캠프 2곳에서는 '겸손한 선거'를 공통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판세가 유리한 만큼 요란한 정치구호보다는 지역민심 살피기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2010년 7월 서울 은평을 재선 때 이재오 후보가 중앙당의 지원을 일절 받지 않은 채 '나홀로 선거'로 승리한 전례를 상기시킨다.

6선의원 출신이자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화성갑 서청원 후보는 '능력과 경험'으로 산적한 지역현안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서 후보 측은 "지역 내 정당 지지율은 2배 앞서고, 후보 지지도 격차 역시 20%대로 절대 우위에 있다"며 "'지역발전을 10년 앞당긴다'는 모토로 발로 뛰면서 겸손한 선거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정부 시절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포항남·울릉 박명재 후보 측은 내부적으로 '득표율 80%'를 목표로 잡을 정도로 자신만만하다. 이 지역구에서 내리 4선하는 등 6선의원을 지낸 이상득 전 의원의 최고 득표율도 69.6%에 그친다. 박 후보 측은 "겸손하게, 정당하게, 생산적으로 지역 민심을 살피고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라며 "포스코 이후 지역의 새 성장동력을 확보해 포항3.0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 민주당은 '총력적 추격전'

민주당은 당 지도부가 선거지역으로 내려가 정례회의를 여는 등 중앙당 차원의 전폭적 지지로 판세 뒤집기에 나섰다. 김한길 대표는 16일 경기 화성시에서 개최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중앙당 도움은 필요없다고 호언장담했다가 이제는 당에 SOS를 치고 있다고 한다"면서 추격을 자신했다.

지난해 총선 때 36.8%의 득표율을 기록한 화성갑 오일용 후보는 그동안 갈고닦은 노력을 평가받게 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오 후보 측은 "지역과 무관한 비리전력 정치인의 여당 후보 공천에 민심이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우리 쪽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총선 낙선 후에도 지역을 지키면서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한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남·울릉 민주당 허대만 후보. 자료사진

 

포항남·울릉 허대만 후보도 '드러나지 않은' 민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총선 당시 새누리당은 텃밭인 이곳에 '제수 성추행' 논란이 제기된 김형태 전 의원을 공천했다. 허 후보 측은 "겉으로 드러난 분위기는 열세지만 우리는 백중세로 본다. 여당의 앞선 공천실패 탓에 변화를 바라는 민심이 있다"며 "더 서민 속으로 들어가 포항시의 '남북 격차' 해소 등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선거결과 어떻든 정치권엔 파장

선거 초반 판세만으로 여야의 우월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화성갑의 경우 새누리당이 민주당에 비해 20%대 후보지지율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은 2009년 10·28 재·보선 때도 비슷한 정도의 우위로 시작한 선거를 패배한 바 있다. 당시 경기 수원 장안 선거에서 민주당 이찬열 후보가 20%가량의 지지율 격차를 결국 극복했다.

이처럼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선거결과에 대해 여야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패배하는 쪽은 적잖은 정치적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패배의 부담은 새누리당 쪽이 크다. 2개 지역구를 모두 텃밭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한곳이라도 패배하면 후폭풍을 피할 수 없다. 특히 텃밭을 다 차지하더라도 초박빙의 '신승'을 거둔다면 이 역시 차기 선거관리에 부담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당장 화성갑에서 '박근혜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민주당이 승리하면 새누리당은 집권 만 1년도 안돼 심판당하는 셈이 된다. 특히 '구태정치'라는 당 안팎의 비판을 무릅쓰고 공천한 이상 파장이 클 전망이다.

민주당으로서는 박근혜 정권 들어 2번째 재·보선인 이번 선거에서도 완패당하면 당연히 지도부의 리더십이 위기를 맞게 된다. 유권자들이 '정권 심판론'을 거부한 결과가 된다는 점에서 당의 진로 수정 문제로 자중지란이 벌어질 수 있다.

한편 야권연대 없이 선거를 치르는 민주당은, 통합진보당이 의미있는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야권 맹주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 통진당에서는 홍성규(화성갑), 박신용(포항남·울릉) 후보가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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