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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으로 대검찰청 정문 차단기 등을 들이받고 난폭운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법연수원생 박모(32) 씨의 행동이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이상징후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 씨는 지난 15일 저녁 9시40분쯤 BMW 승용차로 서초동 대검찰청 정문 출입차단기를 들이받고, 대검 앞 8차로 대로에서 중앙선을 넘나드는 등 난폭운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의 이같은 돌발행동으로 순찰차 10대가 동원돼 대대적인 추격전으로 벌어지기도 했다. 박 씨는 또 이를 제지하려던 순찰차 들이받는 등 경찰차량을 따돌리고 남부터미널 방향으로 달아났다 1시간 30여분만에 반포동 자택 근처에서 붙잡혔다.
그는 경찰에 붙잡히자 "검찰총장 나와라", "대법원장 나와라"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 경찰은 박 씨를 붙잡아 음주측정을 했지만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난동을 부린 동기에 관심이 쏠렸다.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던 박 씨는 이날 오후 갑자기 쓰러져 삼성의료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에 따르면 탈수와 고열 증세를 보여 삼성의료원으로 옮겨져 각종 검사를 받았고,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라는 가진단이 나왔다.
담당 의사는 "박 씨의 증상이나 혈액검사 소견, 의학적 검사 소견 등에 따라 뇌수막염에 의한 증상으로 보인다"면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은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뇌를 둘러싼 막에 침투한 바이러스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담당 의사는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의식이 혼돈되고 성격장애가 오는 등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박 씨의 이상 행동은 정신과적 질환 혹은 본인 의도와는 관계없이 '병'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일단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박 씨가 검거 과정에서 달아나며 순찰차 등을 들이받았기 때문에 특수공무집행방해죄가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