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포스텍 신규자금 지원에 대해 지역은행인 부산·대구은행과 시중은행인 국민은행이 부동의 의사를 표시했다.
특히 경남은행 인수를 통해 경남지역 금융 활성화에 나서겠다던 대구·부산은행이 포스텍의 자율협약에서 발을 빼면서 지역기업과 상생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대구은행과 국민은행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며 ㈜포스텍 자율협약 절차에서 탈퇴를 공식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반대매수청구권 행사는 현재 경영정상화를 추진중인 ㈜포스텍 신규자금 지원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발을 빼겠다는 것이다.
또, 약 100억여원에 달하는 기존 보유채권을 채권단에 양도해 모든 부담을 피하겠다는 의도도 보인다.
㈜포스텍의 경영정상화 지원에 부산과 대구, 국민은행이 완전히 발을 뺌에 따라 경영정상화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현재 ㈜포스텍 경영 정상화를 위한 신규자금은 800억원으로, 이들 3개 은행 이탈함에 따라 분담금 82억원이 부족하게 됐다.
㈜포스텍 관계자는 "포스텍의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신규자금 800억원 가운데 3개 은행이 분담하는 금액이 크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부동의한 사실에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무엇보다 평소에 지역기업을 최우선으로 지원하겠다던 2개 지방은행의 결정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은행의 자율협약 탈퇴로 인해 ㈜포스텍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규모가 축소되면 포스텍의 경남과 부산, 대구지역의 470여 중소 협력사 대금지급 차질로 이어지게 된다.
㈜포스텍 협력사 관계자는 "부산·대구은행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포스텍 자율협약 체결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협력사들의 자금사정도 어려워진 것은 물론, 파산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부산과 대구은행의 자율협약 탈퇴는 같은 지역은행인 경남은행이 신규자금 800억원중 가장 많은 344억원(분담비율 43%)을 분담하기로 한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경남은행은 향후에 발생할 수도 있는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지역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율협약에 동의했다.
이와 관련해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는 경남은행 인수를 통해 경남지역 금융을 책임지겠다던 두 은행의 주장은 허구임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포스텍 뿐만 아니라 협력사 전체에 대한 경영정상화와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이들 은행의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났다는 것이다.
인수추진위 관계자는 "과연 이들 은행이 지역금융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왔던 경남은행을 인수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STX조선해양, STX엔진, STX중공업은 자율협약 체결이 완료되어 경영정상화에 돌입한 상태이다. 하지만 포스텍은 이들 은행의 자율협약 탈퇴로 인해 경영정상화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경영정상화 방안에는 신규자금 800억원 지원, 비협약채권 313억원을 포함한 657억원 규모의 출자전환과 기존주주에 대한 5대 1 무상감자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