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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태풍이 웬말?" BIFF 한숨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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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다나스' 북상으로 영화제 야외 부스 전면 철거, 강서 농가 '만반 대비'

(자료사진)

 

10월 들어서는 15년 만에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태풍 '다나스(DANAS)'때문에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또, 수확을 코앞에 둔 부산 강서지역 농가도 만반의 대비에 나섰지만,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채 태풍 진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들뜬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해운대 해수욕장 비프 빌리지.

하루종일 흘러나오는 활기찬 비트의 음악, 각종 영화 정보를 주고받는 관람객들의 발길, 기업체들의 이벤트와 홍보부스로 생기가 넘쳤던 이곳은 9일 오전, 적막만 흐르고 있다.

바로 빠르게 부산을 향해 북상하고 있는 제24호 태풍 다나스 때문.

태풍 다나스가 이날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50~100㎜, 최대 200㎜의 폭우를 쏟고, 최대 풍속도 38m/s에 이른다는 소식에 비프 조직위측은 부스 18개를 모두 철거했다.

초속 20m 정도 되는 바람이 지속해서 불면 나무가 뽑히고, 입간판이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행여나 관람객들이 불미스러운 사고를 당하지나 않을까 우려스러워 비프 조직위 측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영화제가 진행되는 중반에 비프 빌리지 전체가 전격 철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프 조직위 측은 그밖에 해운대, 남포동 일대에 설치된 영화 홍보 배너, 안내문구, 입간판 등 옥외 광고물도 전면 철거했다.

또, 해변에서 진행되던 배우, 감독 무대 인사, 아주 담담, 관객과의 만남 등 야외 행사도 모두 실내로 옮기는 등 때아닌 10월 태풍 대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태풍이 생채기에 직격탄을 맞는 강서 농가에도 벌써부터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수확 철이 아니어서 벼, 과일,화훼 등 농가 7천5백여 곳 가운데 고작 20%만 수확을 마친 상태.

나머지는 알알이 여문 곡식, 과실이 그대로 매달려 있어 낙과 등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단 농업기술센터와 강서구청이 급한 대로 긴급 비닐하우스 점검 등 대비에 나섰지만, 몇 차례 강력한 태풍의 위력을 실감한 농가에서는 벌써부터 한숨이 나오고 있다.

농민 이모(62) 씨는 "태풍 소식을 미리 접하고도 넓은 농지에 있는 곡식을 며칠만에 다 거두기는 무리다. 특히, 벼 같은 경우 강풍에 쓰러지면 아무 상품 가치가 없어서 그대로 피해를 볼 수밖에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비닐하우스 철골이나 축대 점검 등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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