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뉴스] '소산' 김현철은 왜 YS민주센터 이사직 사임을 선언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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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 씨 "YS 기념사업 관련일 일체 관여 않겠다"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 뉴스]는 CBS 라디오 < 김현정의 뉴스쇼 > 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가 김영삼민주센타 이사직 사임을 선언했다. 새누리당의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거쳐 고려대 지속발전연구소 교수직을 맡고 있는 현철씨(이하 김 교수)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부로 저의 아버지 YS민주센터의 이사직을 사임합니다"라는 뜻을 밝혔다. 그래서 오늘 [Why뉴스]에서는 "'소산' 김현철은 왜 YS민주센터 이사직 사임을 선언했나?" 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현철씨가 이사직 사임을 갑작스럽게 발표한 것인가?

= 그렇다. 5일 밤 8시 반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YS민주센터 이사직을 사임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새누리당의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거쳐 고려대 지속발전연구소 교수직을 맡고 있는
현철씨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부로 저의 아버지 YS민주센터의 이사직을 사임합니다"라는 뜻을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그리고 앞으로 아버지기념도서관과 관련한 어떠한 일도 일체 관여하지 않겠습니다."라면서 "너무나 훌륭한 민주계 인사들이 포진되어 있어 더 이상 제가 할 일이 없네요"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어 "상도동을 포함하여 모든 재산을 내놓았으니 처분은 그 분들이 알아서 할 일이겠지요. 저는 그저 저의 아버지(YS) 병상이나 지키면서 살아가겠습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사직 사임여부에 대해서 김기수 비서실장은 "YS민주센터 이사직이 무슨 감투도 아니고 아들로서 할일 안 할 건가?"라면서 "사임한다고 누가 수리를 하겠나?"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김현철 교수는 "그만두면 그만두는 것이지 당연직이라고 그만 둘 수 없는 건 아니다"라며 사임의사를 철회할 뜻이 없음을 밝힌 뒤 "앞으로 민주센터 건립공사 등에 대해 상관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사임의사를 밝힌 이유가 무엇인가?

=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으로서 문민정부시절 엄청난 권력을 휘둘렀던 김현철씨가 갑작스럽게 이사직에서 사임한다는 페이스북 글을 보고 전화를 했더니 받지 않았다. 문자를 보냈더니 "(SNS에)올린 대로만 이해해 주세요"라는 답이 왔고 재차 질문을 하니까 "저는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습니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한 시간 가까이 설득해서 통화를 했는데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았다. 다만 상도동에 건립중인 김영삼민주센터 공사와 관련해서 이사진 내부에 의견대립이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김 교수는 "정치는 비정한 것이다"라거나 "누워서 침 뱉기가 싫어서 인터뷰에 응하지 않으려고 했다"는 말을 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YS께서 많이 편찮으신데 (상도동계 인사들)그런 부분에는 관심이 없으면서 돈 문제나 재산처분 문제에 혈안이 돼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의 언급과 SNS에 올린 글로 미루어 기념재단의 운영방안에 대해 이사진 내부의 의견대립이 있음을 내비친 것이고, 기념센터 건설과 관련해 상도동을 포함한 재산 처분을 둘러싼 갈등이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전 대통령 측 김기수 비서실장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전 대통령 측 김기수 비서실장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현철 교수가 YS의 오랜 간병에다 올해 안에 완공하기로 한 YS민주센터 공사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많이 지쳐있는 것 같다"면서 "가족으로서 당연직 이사인데 그만둔다고 그만 둘 수 있는 게 아니다" 라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차남 현철 씨 (자료사진)

 

▶ 김영삼 민주센터 건립공사에 차질이 있는 것인가?

= 가장 큰 이유는 YS민주센터 준공이 예정보다 늦어지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민주센터가 6월말에는 준공이 됐어야 하는데 민원도 있었고 바닥공사 때문에
애로사항이 있었다"면서 "내년 2~3월에는 준공한다고 했는데 준공이 안 되면 얼마나 웃기는 일이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대로 사람들이(김영삼 민주센터 이사진)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면서 "앞으로 제가 없어도 잘 돌아갈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김 교수는 "YS민주센터가 정상적으로 오픈하길 바라는데 제 욕심만 많은 것 같다"면서 "저 혼자 애쓴다고 되는 건 아니고……."라며 말을 흐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김기수 비서실장은 "빌딩(YS기념관)공사가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서
지연되고 있다"며 "재정문제로 여건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 혹시 건립비용이나 이런 문제 때문인가?

= 문제의 핵심은 아무래도 건립비용 문제인 것 같았다. 김현철씨가 구체적인 액수나 이런걸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김영삼 민주센터는 김 전 대통령이 헌납하기로 한 50억 원을 포함해 150여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정부지원 30%와 민간 70%의 매칭 펀드로 건립할 예정인데 민간에서 100억 원 이상을 모금해야 한다. 김 전 대통령이 헌납한 개인재산 50억 원을 제외하고도 50여억 원을 더 모금해야 하는 것이다.

김 교수가 얘기 도중 "YS가 낸 자금 외에는 별로 없는데 다들 노력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기부한 재산 처분에만 몰두하는 인상을 줬다"라고 서운한 일면을 내비쳤다.

상도동계 주변에서는 YS와 손명순 여사가 살고 있는 상도동 자택의 처분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도동계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재산 헌납을 약속할 당시
상도동 사저도 김영삼민주센터에 소유권을 넘기되 김 전 대통령과 손명순 여사가 생존해 있는 동안에는 계속 머물기로 했는데 사저 매각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상도동 사저는 재산헌납 약속당시 15억여 원으로 알려졌다.

상도동 사저 매각 문제가 거론되면서 김현철씨가 발끈한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가장유력하다.

▶ 상도동 사저 매각문제가 거론될 정도라면 심각한 상황 아닌가?

= 상황이 녹녹치 않은 건 사실인 모양이다. 김현철 교수도 "늦어도 내년 2~3월에 준공하기로 해놓고 안되면 얼마나 우스운 일이냐?"라고 한 말속에 상황이 어렵다는 점을 내비치고 있다.

김영삼 민주센터의 이사진의 명단을 보면 화려하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고 부이사장은 이명박 정부 6인회 멤버였던 김덕룡 전 의원, 12~14대 국회에서 활동한 김봉조 전 의원, 박근혜 대선후보의 총괄본부장을 지낸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 등이다.

이사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명윤 한나라당 상임고문, 이석채 KT회장(전 정보통신부 장관), 김정남 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등이며, 현철씨는 가족을 대표해 이사로 참여했다. 문정수 전 부산시장, 홍인길 전 의원은 감사로 위촉됐다.

이런 막강한 이사진용을 갖추고 있지만 기부나 후원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가 이 대목에서 화가 나거나 그런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저 혼자 애쓴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제 욕심이 많은 것 같다"는 등등의 말을 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얘기해봐야 누워서 침 뱉기"라면서 말을 아꼈다.

▶ 정부차원의 지원이나 그런 게 없는 건가?

= 그 부분에 대해 김 교수는 "기대도 안한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서운함도 감추지 않았다. 김 교수는 전직 대통령이 장기 입원중인데 병문안이나 쾌유를 기원하는 난이라도 보내고 그러지 않느냐는 질문에 "기대도 안했다"면서 "MB 때보다 훨씬 못하다"라고 말했다.

혹시 후원금이나 기부금을 하지 못하게 하나? 라는 질문에는 "그렇다면 제가 가만히 있겠느냐"면서도 "눈치들이야 다 있는 것 아니겠나, 다 얘기할 수 없지만 청와대가 YS문제에 대해 신경 덜 쓴다"라고 덧붙였다. 현 정부에 대한 서운함을 내비친 것이다.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지만 김현철씨는 문재인 후보지지를 선언했다.

참고로 김영삼민주센터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정치 본산'인 상도동에 건립중인데
완공이 되면 동교동에 위치한 `김대중 도서관'과 함께 양김(兩金)의 상징물이 될 전망이다.

`김영삼 민주센터'는 김 전 대통령 사저에서 도보로 5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약 370평 규모 부지에 지상 6층, 지하 3층으로 설계됐다. 김영삼민주센터(이사장 김수한)는 지난 2010년 5월 발기인총회를 거쳐 6월 사단법인으로 등록했고, 같은 달 YS의 고향인 경남 거제시에 YS기록전시관을 개관했다.

`김영삼 민주센터'에는 김 전 대통령 관련 기념물과 기록물이 보관되는 동시에 지역주민을 위한 공연장, 정보도서관, 회의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난 2011년 1월 상도동 자택과 거제도 땅 등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011년 당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신년 인사를 받은 자리에서 "내가 금년 83세가 되었고 영원히 살지는 못한다"며 "상도동 집도 내놓았고 거제도에 조금 있는 땅도 전부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자식에게 물려주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 측 김기수 비서실장은 "거제도 생가와 그 부속으로 있는 기록관 부지는 거제시에, 거제도에 있는 신명교회는 장로회 교단에, 서울 상도동 센터와 선영 묘소 임야는 김영삼 민주센터로 넘길 것"이라며 "이미 유언증여 형식으로 공증을 다 마쳤다"고 말했다. 환원 재산 규모는 50억 정도로 알려졌다.

▶ 김영삼 전 대통령 폐렴증세로 고생한다는 얘길 들었는데 아직도 입원중인가?

= 서울대 병원에 입원 중이다. 폐렴증세는 완쾌단계라고 한다.

김 교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근황과 관련해 "폐렴은 이제 거의 완쾌 단계이지만 문제는 식사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직접 식사를 하지 못하고 호스로 유동식을 공급하는 그런 단계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기수 비서실장은 "오랜 병상생활로
근력이 많이 떨어져 걱정이다"라고 전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면회도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수 비서실장은 "면회가 제한돼 있다. 시간도 정해져 있고 손 씻고 마스크를 하게 한다"면서 "그렇지만 폐렴증세가 많이 호전됐고 음식섭취가 좋아지면 상도동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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