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40대 남성이 인천 강화군 교동도 해안으로 귀순해 관계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에 사는 46살 남성 H씨가 23일 새벽 3시 40분쯤 교동도 해안으로 맨몸으로 귀순해 교동도 주민이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교동도 해안에 도착하자마자 불빛이 있는 민가로 달려가 문을 두드려 집주인을 깨운 뒤 "북에서 왔다"고 신분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와 국정원, 경찰 등 관계 당국은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귀순 경위와 귀순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귀순 남성이 넘어온 해안은 우리 주민들의 어업지역으로, 철책이 설치되어 있지 않고 경계초소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주민 신고가 없었다면 늦게 발각됐을 수도 있어 경계태세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취약시간에는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지난해 9월 북한 주민 귀순 이후 병력과 감시 장비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에도 북한 남성 1명이 통나무를 붙잡고 헤엄쳐 교동도에 도착한 뒤 엿새간 머물다가 주민신고로 발각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