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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갈라놓은 남매, 35년만에 극적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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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때문에 헤어졌던 남매가 35년만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 모(61)씨는 지난 1978년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4살 어린 여동생과 헤어졌다. 당시 26살이던 최 씨가 돈을 벌기 위해 중동지역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궁핍한 삶이 갈라놓은 이산가족이다. 2-3년만 헤어져 살면 될 줄 알았던 남매는 그렇게 35년이 지나도록 만나지 못했다. 가난이 쉽사리 극복되지 않은 점이 컸다. 서로가 찾을 엄두를 못낸 것이다.

현재 전라남도 해남군에 살고 있는 최 씨가 먼저 여동생을 찾아 나섰다.

지난 15일 배를 타고 제주를 방문한 최 씨는 무작정 가까운 제주동부경찰서 중앙지구대에 들러 여동생을 찾아 달라고 호소했다. 최 씨의 부탁을 받은 중앙지구대 소속 부성택 경위와 김상범 경사는 즉각 인적 조회를 시작했다.

최 씨가 준 인적사항을 토대로 조회를 시작한 지 2시간만에 여동생이 서귀포시에서 살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부 경위 등은 곧바로 여동생에게 전화해 '오빠가 만나고 싶어 한다'고 전했고 여동생은 서귀포시에서 딸과 함께 중앙지구대를 방문했다.

35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한 최 씨 남매는 감격스런 눈물을 흘렸다. 오빠 최 씨는 '그동안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을 꼭 전하고 싶었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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