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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대란 위기로 언제까지 가슴졸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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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전력 수급 난이 예고된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전력거래소에서 냉방기와 실내조명 모두를 끈 채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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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코앞에 닥친 전력대란에 전 국민들이 바짝 긴장한 하루였다.

전력거래소는 12일 오전 한때 예비전력이 381만 KW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9일에 이어 전력수급 경보 '준비단계'를 또 발령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전력위기를 넘기기 위한 '3일 大戰'을 선포하고 모든 수단을 총동원했다.

당장 첫날 공공기관의 냉방기를 모두 꺼버렸다.

말복인 이날도 전국의 수은주가 최고 37.8도까지 치솟는 가마솥 더위 속에 공무원들은 한증막같은 어두운 사무실에서 비지땀을 흘려야 했다.

산업계도 이날부터 비상 절전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기업들마다 '마른 수건이라도 다시 짜겠다'는 각오로 추가적인 비상 절전대책을 강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도 기업들에게 여덟시간의 근무시간동안 냉방기를 끄고 조명도 최소화 해줄것을 긴급히 요청했다.

산업현장에서는 아예 조업시간을 줄이거나 옮기는 등 생산차질을 감수하면서까지 절전에 안간힘을 썼다.

위기 때 하나가 되는 이같은 모두의 노력은 전력대란 위기속에서도 빛을 발했다.

사실 그동안 대형건물에 대한 강제 절전과 공장 조업시간 조정이 없었다면 '블랙아웃'의 인재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3일간의 위기를 잘 버틴다 해도 앞으로 더 큰 고비가 닥칠 수도 있다는 경고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큰 고비를 넘었다고 곧바로 해이해진 상황이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

당장 고장나 서버린 원전 다섯 기를 복구하고 정부가 전력안정 공급방안을 내놓기 전까지는 전기를 아껴쓰는 것외에 달리 뾰죽한 방법이 없는 상태이다.

가정과 기업 모두 '냉방 온도 1도 높이기'로 원전 1기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아끼는 운동을 대대적으로 실천할 때이다.

정부도 국민 절전만 호소할 게 아니라 서둘러 국민적 합의를 거쳐 원자력발전을 포함한 전력 수급계획을 확정해 전력 공급을 늘려가야 할 것이다.

무책임한 정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절전을 생활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그동안 값싸게 받아온 산업용 전기료의 인상등 구체화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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