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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위태'…잇따른 고장에 '블랙아웃' 위기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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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출력으로 인한 발전소 고장 잇따라

 

사상 최대의 전력난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발전소 고장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1일 밤 10시 34분 발전용량 50만kW인 당진 화력발전소 3호기의 가동이 중단됐다.

한국동서발전은 "당진 3호기의 터빈 진동이 갑자기 심해지면서 멈춰섰다"고 밝혔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현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 규명과 복구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 정비의 핵심인 터빈에 문제가 생겨 고장 상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터빈을 덮고 있는 덮개를 열어 원인을 분석해야 하는데 덮개가 냉각되어야 열 수가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일부 시그널도 있지만 사고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는데는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당진 화력발전소 3호기가 가동이 중단된데 이어 서천 화력발전소 2호기도 한 때 가동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발전용량이 20만 kW급인 서천 화력발전소 2호기는 12일 오전 7시 8분쯤 해수순환펌프(CWP) 고장으로 일시 정지돼 정비에 들어간 뒤 약 한 시간만인 오전 8시 4분 재가동됐다.

하지만 현재 발전용량의 약 43%인 8만 5천kW의 출력만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산 열병합발전소도 고장으로 인해 한때 가동이 중단됐다. 일산 열병합발전소는 가스터빈 3호기의 발전기 계통에 문제가 발생해 10일 밤 9시 20분께 멈췄다가 11일 오후 2시 4분께 가동을 재개했다.

정부는 비상 대책으로, 전국 발전소를 최대 출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여러 발전소 등이 100% 출력 상태로 운전을 강행하는 상황이어서 무리한 출력 운전이 고장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전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일산 열병합발전소에서 발생한 고장과 관련해 "(발전소 출력을 풀로 유지하면) 기계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전력 수급이 초비상인 가운데 가동중단이 계속될 경우, 전력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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