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부경찰서는 도시철도 역사 화장실에서 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불을 낸 혐의로 김모(17) 군과 이모(16) 군 등 십대 청소년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두사람은 지난 5월 15일 새벽 6시 15분쯤 부산도시철도 2호선 율리역 남자화장실에서 휴지를 말아 만든 종이뭉치에 불을 지르고 화장실에 던져 넣은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화장실 안에서 담배를 피우려고 칸막이 밑으로 라이터를 주고 받던 중 사소한 시비로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불을 질렀으며, 이 불로 많은 연기가 나면서 화재경보기가 작동하자 불을 끄지 않은채 그대로 달아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화재는 경보음을 듣고 달려온 역무원이 곧바로 진화하면서 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고의적인 방화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의뢰하면서 2개월 여에 걸친 CCTV 분석과 용의자 추적 끝에 김 군 등을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