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모 의원이 경찰 고위간부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5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 뒤 일부 여야 의원과 경찰 고위간부들이 회식을 하던 도중 새누리당 A의원과 경찰 간부들 사이에 말싸움이 벌어졌다.
당일 이성한 경찰청장과 경찰 고위간부들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관련 국회 현안보고를 했다. 이후 이 청장을 비롯한 경찰청 수뇌부와 여야 의원 4명 정도가 여의도 모처에서 만찬 자리를 가졌다.
정치권 인사로는 새누리당 소속 김태환 위원장과 여당 의원 두명, 그리고 야당 의원 1명이 참석했다. A 의원이 "현안보고 때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어떻게 남재준 국정원장의 반도 못하냐"고 경찰을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 고위간부 B씨가 반발하면서 두 사람간 고성이 오갔으며, 급기야 A 의원이 B씨의 뺨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통합진보당은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지금 '막말' 운운할 계제가 아니라 본인들의 경악스러운 '폭력사태' 의혹에 대해 신속하게 해명하고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비판 논평을 냈다.
A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경찰청 간부들과 여야 의원 몇 명이 함께 만찬을 한 것은 맞지만, 의원이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회식에 동석했던 다른 의원 측은 "서로 잘해보자는 취지에서 경찰 현안 관련 논쟁이 있긴 했다"며 "의혹이 너무 과장돼 있다"고 전했다.
이 경찰청장도 기자간담회에서 "요새 맞는 경찰 간부가 있느냐. 물리적 접촉도 전혀 없었고, '남재준' 관련 언급도 없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