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여객기 충돌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조종사들이 사고원인으로 지목한 '오토 스로틀(속도자동조절장치)' 작동 여부에 대해 더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데보라 허스먼 NTSB 의장은 11일(한국시각) 언론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토 스로틀 기능이 작동중이었느냐'는 질문에 "오토 스로틀 스위치가 '활성화'(ARM)위치에 있었다"며 "그러나 활성화 위치가 꼭 기능이 작동하고 있는 것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 여객기는 충돌 2분 30초전까지 여러 가지 자동비행 모드와 오토 스러스트 모드를 사용했다"며 "충돌 당시 어떤 모드였고 이와 관련된 데이터는 무엇이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충돌당시 비행모드가 오토 스로틀 기능이 작동가능한 모드였느냐'는 질문에 재차 "여러 비행모드가 있었고 이들이 서로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며 "어떻게 이들이 작동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종실에 있던 교체 조종사가 두 조종사들에게 급강하를 경고했느냐'는 질문에 "기체가 급강하하자 교체 조종사가 '싱크레이트'(sink rate, 기체 급강하)를 말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충돌 뒤 조종사들이 승객들을 즉시 대피시키지 않고 기다리게 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조종사들이 당시 관제탑과 교신중이었다"며 "하지만 조종사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 부분도 중요한 조사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과거 사고에서는 승객들이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다른 비행기가 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조종사들이 대피를 (잠시) 하지 않기도 했다"고 밝힌 뒤 "이번의 경우 첫 문이 열리고 긴급대피 경사로가 펼쳐진 것은 (권장 대피완료 시간인) 90초가 지나서였다"고 확인했다.
허스먼 의장은 조종사들의 휴식정도와 관련해 "두 조종사들이 8시간 수면을 취했다고 진술했다"며 "4시간 15분 동안 비행한 뒤 교체됐다가 4시간 30분 뒤 다시 조종실로 돌아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