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사고조사 발표에 대해 우리 정부가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발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토교통부 최정호 항공정책실장은 10일 오전에 진행된 8차 브리핑 자리에서 미 NTSB가 사고 관련 정보를 지나치게 많이 공개하고 있다는 세계조종사 노조의 지적과 관련해, "미래 관심이 많은 사안에 대해선 팩트(사실)에 입각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그러나 "조종사 면담 내용은 블랙박스 조사를 통한 확인을 거쳐 한.미 조사단이 협의해서 발표해야 한다"고 밝혀, 미 NTSB의 일방식 발표에 사실상 불만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최 실장은 "사고조사 내용을 한국과 미국측이 동시에 발표하자는 뜻을 미국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또, "사고여객기가 착륙 직전에 오토 파일럿(자동항법장치)를 수동으로 전환해도, 오토스로틀(자동 엔진출력 장치)은 유지된다"고 확인했다.
이는 착륙 54초 전에 오토스로틀이 작동중이었지만, 속도가 정상적으로 회복하지 않았다" 는 사고여객기 조종사들의 진술을 뒷받침 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 실장은 이밖에, "연락두절됐던 중국인 4명은 연락이 돼서 소재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 합동조사 사흘째인 9일(현지 시각) 조종사 면담조사와 블랙박스 해독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 블랙박스 전문가 2명이 현지 시각으로 9일 오전 11시쯤 미국 워싱턴에 도착해, 현지 블랙박스 조사팀과 합류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미국 NTSB 가 주도했던 블랙박스 해독작업에 참여해,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