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해킹 과정이 담긴 동영상 (유튜브 캡처)
25일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기관 홈페이지가 해킹당한 가운데 해킹 주체를 둘러싸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해킹이 발생하자 청와대 모바일 홈페이지에는 한 때 ‘어나니머스가 해킹함(Hacked by Anonymous)’이라는 문구가 떠 어나니머스의 해킹 의혹이 불거졌다.
어나니머스 일원으로 알려진 한 해커(@anon_tostica)는 25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의 목표는 북한의 46개 사이트지, 대한민국의 청와대 홈페이지가 아닙니다"라며 "김정은을 찬양하는 글과 동시에 슬로건을 게재한 행위는 북한의 소행일 뿐입니다. 동요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우리를 맞이하십시오."라고 해킹 의혹을 부인했다.
어나니머스로 추정되는 다른 해커(@Anonsj)도 "남한의 어떤 사이트도 해킹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자신을 어나니머스 일원이라고 밝힌 한 해커(@hacktivist_kor)가 자신의 트위터에 유튜브 동영상 링크를 걸면서 어나니머스의 청와대 해킹 의혹이 되살아났다. 그는 "인터넷 규제 철폐하라. 국가정보원 불법 대선개입 사죄하라. 국정원 해체하라. 국회는 국민에게 사죄하라"며 정부 기관과 언론사, 새누리당 일부 시·도당 등 해킹목록을 나열했다.
또 해당 해커는 "정부는 어나니머스에 사죄 성명을 발표하라. 그렇지 않으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우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것은 장난이 아니다"라고 경고를 남겼다.
동영상 속에는 청와대 홈페이지가 해킹에 뚫려 북한 김정은 제1비서를 찬양하는 내용으로 바뀌는 과정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특히 영상엔 ‘어나니머스’의 영문 로고가 박혀 있고 해킹 후 화면을 보면 어나니머스 특유의 가면 캐릭터가 홈페이지에 올라있어 논란은 더욱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