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님, 안철수 의원에게 무슨 빚이 있습니까?"
김명수 서울시의회 의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한마디'를 했다.
김 의장은 25일 제247회 정례회 개회사에서 "(박 시장은) 얼마전 방송사에 출연해 '안철수 의원에게 진 빚을 갚을 수만 있다면 갚겠다'고 밝혔는데 무슨 빚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 의장은 "이른바 '안철수 현상'은 서울시의회 의원들이 전임 오세훈 시장과 싸워가며 잘못된 시정을 바로 잡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면서 "전시성, 선심성 예산을 찾아내 서울시 재정을 바로잡고 무상급식과 같은 보편적 복지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만든 것은 서울시 의원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장은 "빚이 있다면 오히려 시 의원들에게 있는 만큼 안 의원에게 빚이 있다는 이야기를 이제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신 "시민들과 의원들의 관심 사안을 정책에 반영하는데 집중하라"고 덧붙였다.
김 의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당시 재보궐 선거로 새로운 정치 지형이 형성된데에는 서울시 의회의 역할이 컸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시장은 지난달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신당'으로의 합류 가능성은 부인하면서도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후보직을 양보했던 안 의원에게 정치적 빚을 갚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 의장은 이와함께 박 시장의 대표적인 공약인 '임대주택 8만호 공급'에 대해 철저히 검점해 볼 것을 주문했다.
김 의장은 "최근 2년새 1억원대의 전세가 10만 가구 줄어들어 자칫 10만 가구 이상이 전세난으로 서울에서 쫓겨날 처지인데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 반대로 임대주택 건설이 난항을 겪는 곳이 많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박 시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현안을 논의하는 '현장 시정'에 대해서도 재선을 위한 정책 홍보와 포퓰리즘으로 흐르고 있다는 오해가 없도록 주의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