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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안철수 입당? 내가 권한다고 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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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4-2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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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하니 오히려 50억 남아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원순 서울시장

이번에 만날 분은 박원순 서울시장입니다. 서울시 현안도 궁금하고요. 또 얼마 전에 재출마의사를 밝혀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그 이야기도 직접 들어보죠.

박원순

 

◇ 김현정> 오늘부터 현장 시장실을 운영한다고 들었습니다. 이게 뭔가요?

◆ 박원순> 그렇습니다. 시장실을 현장으로 옮기는 거죠. 제가 이미 은평, 양천, 강서 이렇게 세 군데 지역에 현장시장실을 꾸린 적이 있고요. 이번에는 금천, 구로 그리고 이 두 구에 있는 중소기업 집적지잖아요, G밸리 라고 하는 곳. 그래서 이 세 군데를 4박 5일 동안 다녀오는데요.

아무래도 지역주민들이 갖고 있는 애로사항이라든지 민원현장을 쭉 한번 돌아보고요. 그리고 제가 가니까 우리 부시장님 이하 실국장이 다 모여서 거기서 중요한 사항들에 대해서 현장에서 결정을 한다든지 정책을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해결한다는 게 참 중요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말하자면 움직이는 신문고네요.

◆ 박원순> 그렇게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이제 곧 노동절이 다가옵니다. 박 시장님 핵심공약 중의 하나가 서울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였는데, 이건 얼마나 진행이 됐습니까?

◆ 박원순> 저희들이 지금 2단계까지 진행을 했는데요. 1단계는 서울시가 직접 고용했던 비정규직 1,400여 명 정규직으로 전환을 했고요. 그다음에 서울시 본청이나 사업소, 또 투자출연기관에 근무하시는 청소노동자들이나 경비하시는 분들, 그러니까 간접적으로 고용한 비정규직 한 6,200명 정도 단계적으로 직접 고용형식으로 정규직 전환을 했습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용역업체를 통해서 고용됐던 분들을 직접 고용으로.

◆ 박원순> 네. 3단계는 연구용역 중인데요. 이렇게 민간위탁을 한 기관들, 서울시는 많거든요. 이런 분들을 어떻게 하면 정규직으로 할까, 이걸 연구하고 있고요. 그래서 아마 10월 중이면 마무리될 것 같고요. 그래서 3단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주는 기준이 따로 있습니까?

◆ 박원순> 우선 상시적으로 근무하는 분들. 계절적으로 한다거나 또는 중앙정부에 매칭사업을 하는 것은 지속 가능성이 없잖아요. 언제 저희들 사업이 그만 둘지 모르니까. 그런데 이런 것들은 제외되고요. 그 대신 2년 이상 상시적으로 일하는 업무에 대해서는 일단 정규직화 한다, 그게 저희들 원칙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서울시 산하기관들 중에 예산이 부족한 곳들은 바로 고용 못 하고 자회사를 설립해서 재고용하는 형태로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도시철도공사에서 필요한 환경미화인력을 10개 용역업체를 통해서 고용해 왔는데, 이들을 공사 자회사에서 고용하는 형태로 바꿔줬다. 그런데 이게 자회사이기 때문에 공사에서 직접 고용 정규직이 되는 거하고는 좀 안정성이 크게 떨어지지 않느냐, 이런 불만도 있더라고요.

◆ 박원순> 그렇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실은 예산문제는 아니고요. 오히려 저희들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해 보니까 오히려 예산이 더 남아요.

◇ 김현정> 그런가요?

◆ 박원순> 예를 들어서 중간에 간접고용을 하게 되면 그 민간회사에 여러 수수료라든지 여러 세금문제라든지 이런 게 이중으로 들어가잖아요. 그게 없어지니까 오히려 저희들이 말씀드린 것처럼 6,200명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하면서 오히려 약 50억 이상이 남았거든요. 그래서 예산문제는 아니고요.

이렇게 하는 이유는 65세까지 정년으로 연장하기 위해서 저희들이 한 거예요. 오히려 도움이 되시는 겁니다. 왜냐면 공사의 정년이 58세인데요. 그런데 지금 이분들이 대체로 55세, 58세 거의 다 된 거예요. 그러니까 정규직으로 해 봐야 몇 년 안 돼서 다 그만두시게 되니까 오히려 65세로, 그럼 공사가 아닌 자회사로 하니까 65세까지 연장하게 된 거예요. 오히려 이분들이 원해서 하시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렇게 많이 정규직화를 해 버리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데 좀 문제가 되진 않겠느냐? 즉, 서울시의 규모를 줄여야 할 때. 이럴 때 이 많은 정규직들을 어떻게 할 거냐, 라고 누가 묻는다면?

◆ 박원순> 아니, 그래서 저희들이 100%를 정규직으로 하진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저희들이 전문 비정규직이라는 게 있거든요. 그러니까 전문계약직이라는 게 있는데요. 이게 한 700여 명 됩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은 오히려 원하세요. 왜냐면 일반 우리 공무원보다는 조금 급여도 높고요. 또 전문성을 자기들은 계석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분들이 계셔서요. 오히려 그런 분들은 그렇게 저희들이 전문성을 더 강화할 수 있는 인센티브도 드리고 그러면서 오히려 비정규직으로 남아 있고 싶어 하시죠

◇ 김현정> 그런 균형, 밸런스를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겠네요.

◆ 박원순>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서울시의 비정규직 정규직화가 성공하느냐, 마느냐, 이 부분이 다른 전국 지자체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아마 우리가 더 주목해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고요.

◆ 박원순> 전국 이미 20여 개 지자체가 저희들 모델을 다 가져가셨고, 아마 이게 굉장히 확대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서울시장 선거에 재출마하겠다, 이미 의사를 밝히셨어요?

◆ 박원순> (웃음) 그런데 밝히는 게 중요하겠습니까? 시민들이 저 사람이 다시 할 만하다, 이렇게 생각해 주셔야죠.

◇ 김현정> (웃음) 물론이죠, 그게 물론 중요하고요. 그러면 어떻게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하시는 건가요?

◆ 박원순> 일단은 제가 민주당 당원이니까 그게 순리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그런데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완패하는 거 보면서는 가슴 한켠이 많이 쓰리셨을 것 같아요.

◆ 박원순> 그런데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위기의 시간이야말로 오히려 기회의 시간이다. 오히려 더욱더 민심에 귀 기울이고 또 성찰하고 혁신하라, 이런 국민의 말씀이 아닐까요? 지금까지 보면 사실 새누리당도 지난번 제가 시장 나왔던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에 굉장히 위기였죠. 그런데 이런 나름대로 큰 혁신과 노력을 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총선에서 대선에서 이겼죠.

저는 스스로 혁신하고, 결국 국민들의 신뢰와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고 그런 정당이 늘 이기는 거니까요.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달린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위기의 시간이 기회의 시간이라고 하셨는데 위기가 지금 처음 온 게 아니고요. 대선, 그 더 앞에 총선까지 줄줄이 완패. 그러면서도 민주당이 도대체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

◆ 박원순> 그러니까 한 번 진 게 아니라 여러 번 연속적으로 졌기 때문에 그만큼 위기가 깊고 그만큼 또 구성원들이 절박하게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김현정> 이제는 바닥 친 겁니까?

◆ 박원순> 글쎄요. 그거는 제가 직접 민주당에서 여러 역할을 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요. 그렇지만 제가 뵙는 분들은 그런 위기의식을 많이 갖고 계신 것 같아요.

◇ 김현정> 핵심원인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 박원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그런 정치적 혁신, 이게 부족한 거 아닌가 싶습니다.



◇ 김현정> 안철수 의원은 무소속으로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안철수 의원하고는 혹시 통화 좀 나누셨어요?

◆ 박원순> 당선 직후에 제가 축하전화는 드렸고요.

◇ 김현정> 소감을 뭐라고 하시던가요?

◆ 박원순> 직접 골목을 뛰어보니까 정말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잘 알겠다, 이런 말씀 하셨어요.

◇ 김현정> 잘하겠다, 이런 얘기도 하시고요?

◆ 박원순> 네. 아무래도 그렇게 현장에서 아마 뛰는 것은 처음이지 않습니까? 과거에는 주로 대선이라는 게 워낙 큰 판이니까. 그런데 이건 정말 골목골목을 다니면서 주민들을 만나는 일이니까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그걸 통해서 많이 아마 여러 가지 배우고 얻으신 것 같아요.

◇ 김현정> 두 분이 각별하니까 자꾸 이런저런 질문들을 하게 됩니다만. 안철수 의원이 신당 만들 경우에 정계개편이 이루어질 거다. 그런데 민주당 안에서도 안 의원하고 가까운 분들이 여럿 있고, 그러면 이 분들도 이동하지 않겠느냐, 이런 예측도 나오고요. 그러다 보니까 박원순 시장도 두 분의 관계 정도라면 움직이려면 움직일 수 있지 않겠느냐,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이런 보도 보셨지요?

◆ 박원순> 그런데 (웃음) 제가 그건 소설이다, 이렇게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 김현정> 소설입니까?

◆ 박원순> 그런데 우선 저는 안철수 의원님의 그런 여러.. 뭐 스스로도 고민을 하실 것 같고요. 제가 아무튼 이런 그야말로 여러 실존적 결단이 필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 문제에 대해서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실존적 결단, 굉장히 어려운 말인데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 박원순> 제가 전에도 말씀드렸는데 사실 저도 그랬지만 사람이 인생에서 정치를 하기로 결정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결단이거든요. 그런데 하물며 또 그다음 단계로 아까 말씀하신 신당을 창당한다든지 이런 것들은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고요.

또 우리 정치의 현실이라는 게 정말 내일 또 한 달 후를 내다보기 힘든 거 아닙니까? 그런 여러 가지 일들이 있으니까요. 그걸 제가 족집게처럼 말씀드린다는 거는 적절치도 않고, 또 불가능하고요. 저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서울 시정에 전념하는 게 우선이니까 서울시장 잘해야죠.

◇ 김현정> 서울시장 잘하시는 거는 기본이죠. (웃음)

◆ 박원순> 자꾸 사람들이 그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안 했으니까 문제죠.

◇ 김현정> 그런가요? (웃음)

◆ 박원순> 그럼요. 서울시장 일 제대로 해서 우리 1000만 시민의 안전과 행복 만들어낸다는 게 정말 힘든 일이잖아요. 그러니까 열심히 해야죠.

◇ 김현정> 안 의원이 신당 만드는 대신 민주당에 입당해서 거기서 박원순 시장과 두 분이 같이 손잡고 잘해 보는 것,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원순> 제가 그렇게 권유한다고 그렇게 반드시 본인이 하시겠어요? (웃음)

◇ 김현정> 혹시 가교역할을 할 생각은 있으십니까?

◆ 박원순> 제가 우선 말씀드린 것처럼 그런 큰 정치적 문제는 좀 일단 정당이나 국회에서 몸을 담고 계신 분들이 열심히 하시고요. 저는 서울시장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자꾸 그렇게 부추기시니까. (웃음)

◇ 김현정> (웃음) 이런 관심들이 좀 부담스럽긴 하시죠. 두 분의 관계가 너무 독특하게 맺어진 관계여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노동절이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서울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 많은 사람들, 특히 많은 비정규직들이 관심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는 걸 생각하셔서라도 마무리 잘 지으셨으면, 성공적으로 완수하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박원순> 네, 그러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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