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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심판 없으면 약육강식 무법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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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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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출마 선언 후 첫 주말인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의 못골 재래시장을 찾아 `혁신경제'' 행보를 이어갔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별도 일정을 잡지 않고 과거사 문제 정리 방안이나 선대위 구성에 집중하는 것과는 대비된다.

이는 안 후보의 공식 등판이 두 후보보다 적지 않게 늦었던 만큼 국민과의 접촉면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못골 시장은 골목상권 활성화 정책에 따라 청년혁신점포 개점, 시장 내 문화공간 조성 등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며 `혁신 재래시장''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는 곳으로, 박원순 서울시장도 시장 당선 전후로 두차례 이 곳을 다녀갔었다.

안 후보는 상인 간담회에서 재래시장 혁신 사례 및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한뒤 "보통 재래시장 하면 `과거''를 많이 떠올리는데, 혁신적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재래시장도 `미래''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최신 개념인 `지속가능 경영''을 도입한데 대해 놀랐다"고 말했다. 중간중간 꼼꼼하게 메모도 했다.

그는 상인들이 대형마트의 골목상권 침해 문제 등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자 "운동경기로 예를 들면 축구에서 여러 규정이 복잡하면 선수들도 위축되고 재미가 없으니까 아주 단순한게 맞긴 한데, 그래서 규제를 철폐하면 더 재밌긴 한데, 그렇다고 심판까지 없어지면 약육강식 무법천지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감시는 철저히 해서 덩치만 크다고 작은 사람들을 괴롭히거나편법이 난무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며 "다음 정부에서는 이런 부분들을 챙기며 공동체를 잘 복원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희망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실하고 근면한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면 노후 걱정을 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나라, 성실ㆍ근면이라는 가치가 어떤 것보다 소중히 여겨지고 인정받을 수 있는 나라가 많은 분들이 바라는 것"이라고도 했다.

안 후보는 못골시장이 상인과 상인, 상인과 고객간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한 라디오 방송국으로 이동, `깜짝 손님''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라디오 방송에서 "생활 속에 혁신이 일어나면 따뜻한 공동체, 함께 사는 터전을 만들 수 있다는 교훈을 얻고 간다"며 "대형마트와의 불공정한 거래관행이나 중산층 삶의 터전이 침식당하는 등의 재래시장 문제를 잘 해결하면 시대의 화두인 경제민주화를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많은 분들이 제게 스승"이라며 신청곡으로는 가수 송창식씨의 `토함산''을 꼽았다.

캐주얼 차림으로 시장을 찾은 그는 시장 상인이나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인사를 나눴고, 알밤과 찰옥수수, 사과 등을 직접 구입하기도 했다. 시장 방문에는 정연순 대변인, 이숙현 부대변인, 한형민 기획팀장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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