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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고민한 것은 뉴타운 사업"이라며 "뉴타운으로 인해 고통 받는 시민들이 많고 그만큼 많은 민원과 호소와 시위가 터져나왔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27일의 취임 1주년에 앞서 이날 서울시 신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뉴타운 출구전략을 지난 1월에 발표하고, 물론 하루아침에 해소될 문제는 아니지만, 그런 균열과 갈등의 진원지를 부분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보람있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뉴타운사업 추진위나 조합이 구성된 경우 들어갈 막대한 매몰비용 부담에 대해 "중앙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서울시가 다 보상해줄 수도 없고, 주민이 함께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며 거듭 중앙정부의 지원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은 "오는 11월 1일 미분양된 은평 뉴타운으로 시장실이 임시 이동 입주한다"며 "그곳에서 미분양된 SH공사 아파트를 어떻게 정리할 수 있는지, 입주자들이 겪는 고통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은평 뉴타운에서 1주일 머물며 답을 찾아오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 것도 안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평소 발언에 대해 "과거 시민들이 시장에게 바랐고 인상으로 남았던 것은 큰 프로젝트를 하는 경우였는데 그런 걸 일부러 하지 않겠다기보다는 한 두개 욕심을 내다보면 많은 것을 소홀하게 되고 재정투자를 균형되게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사실 시민의 삶을 바꾸는 시장이라는 구호처럼 많은 일을 요구하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금은 과거 고도 성장을 누렸을 때와 달리 삶의 질이나 복지, 때로는 성찰을 통해서 새로운 창조적 경제를 만들어내야 하는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재선 도전여부에 대해선 "2년 8개월이 총 임기인데, (시정을 수행하기에)충분하지는 않다"면서 "(재선도전 결심 여부는)시민들이 판단하시는 것이고, 시정을 재선을 하기 위해 하지는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 시대적 사명과 시민이 요구하는 것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간 단일화 문제 등 대선 관련 정치 현안에 대해선 일절 답하지 않았다.
박 시장은 지난 1년간 시정의 성과로 친환경무상급식 시행, 시립대 반값 등록금,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3대 핵심공약 이행을 꼽고, ''현장 행정'' 및 ''주민참여예산'' 등의 행정혁신, 공공임대주택의 목표 대비 1만 6천호 초과 공급 등도 성과로 제시했다.
박 시장은 "지난 1년 동안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는 지난한 작업에 수많은 열정을 소모하지 않을 수 없었고, 특히 무려 20조원에 달하는 채무액 앞에 지혜의 한계를 탓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끝까지 행정의 혁신을 이뤄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