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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대학가 시국선언 풍경…'행동파' VS '신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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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에 기자회견을 가진 이화여대 학생들(위)과 서울대 학생들(아래) (자료사진)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에 전국 대학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각 대학들의 엇갈린 시국선언 유형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 수사결과 나오자마자 바로…행동파 대학들

전국 대학들 중 가장 먼저 시국선언 추진 성명서를 발표한 대학은 서울대학교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19일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과 경찰 축소수사에 대한 총학생회의 입장 - 민주주의는 국가권력의 개입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선거에 개입하고 수사를 축소 은폐한 관련자들을 처벌하고, 권력기관의 간섭 없는 완전한 민주주의를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서울대가 성명서를 발표한데 이어 여자대학들도 발 빠르게 시국선언문을 공개했다.

같은 날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민주주의의 축제가 되어야 할 18대 대선이 짓밟히고 조롱당했다”면서 “새누리당은 국정원 관련 국정조사를 즉각 수용하라”고 주장했다.

숙명여대 총학생회도 19일 페이스북에 ‘시국 선언을 위한 지지 호소 및 계획발표글’을 올리고 20일 시국선언문을 공개했다.

숙명여대 총학생회는 “도를 넘은 선거개입은 국민이 스스로의 대표를 뽑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를 무너뜨렸다”며 정부차원의 책임 있는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이밖에 동국대와 경희대, 덕성여대, 성공회대 등도 연이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 섣부른 시국선언은 사양…신중파 대학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국정원 정치 개입 문제에 대한 ‘확실한 진상 규명 조사’와 ‘국정원 개혁을 위한 활동’, ‘재발 방지를 위한 정부, 국회 차원의 대응 방안 마련 요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다음날 시국선언에 동참할 것을 선언하며 “‘시국선언’이라는 행위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무게와, 연세대학교 학생사회와 사회 전체적으로 가져올 파장을 고려하면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도 20일 페이스북에 “반드시 ‘시국선언’을 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라며 “우리가 마음대로 결정할 것이 아니고 학내 여론을 다양한 방법으로 수렴해야 할 것이고, 총학생회 차원에서도 좀 더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성신여대 총학생회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나라 대학가는 특정사건이 터졌을 때만 행동하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다른 사건에 덮여버린다”라며 “이번 시국선언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총학생회는 “여러 대학의 총학생회장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있고 앞장서서 이 문제를 사회와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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