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자료사진)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고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대학가와 시민사회에서 거세게 들끓고 있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20일 오전 10시 30분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의 선거 개입과 수사 기관의 축소 수사, 법무부의 수사 간섭 의혹을 규탄했다.
서울대 총학 측은 "문제의 핵심은 핵심적인 권력기관들이 선거에 개입해 절차적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는 점"이라며 "연루된 국정원 인사들과 경찰 관계자들을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총학생회도 전날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오후 12시 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새누리당의 국정조사 즉각 수용 △관련자 처벌 △완전한 국민주권 실현 보장 등이 요구사항이다.
이처럼 시국선언에 동참하는 대학가의 움직임은 한동안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과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도 이날 오후 중에 만나 시국선언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지난 19일 고려대 총학생회실에서 가진 회동에서 양측이 시국선언을 발표하기로 이미 결정했다"며 "오늘 회동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숙명여대 총학생회도 오는 21일 오전 11시 순헌관 사거리에서 '시국선언 선포 기자회견 및 시국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민사회에서도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과 관련, 고발과 청원이 줄을 잇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참여연대는 20일 오전 10시 30분 최현락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과 이병하 당시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등 15명을 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 위반,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서울중앙지검이 지난 14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만 기소하고 수사 은폐 및 축소, 방해를 함께 한 경찰들은 기소하지 않았다"며 "반드시 기소해 처벌해야 정의가 바로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도 전날 10만 명의 온라인 서명을 받아 국정조사 실시 청원서를 새누리당 당직자에게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표 교수는 "(새누리당이) 일주일 내로 국정조사를 수용하지 않으면 국민들께 서울광장에 모여달라고 청원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이은 대학가와 시민사회의 '시국선언' 움직임이 4·19나 5·18, 6·10처럼 굵직한 민중 항쟁마다 도화선 역할을 해온 상아탑의 명맥을 잇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