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명박 대통령은 재임 중 최고의 소명은 선진인류국가의 기초를 닦는 것이었다며 미진하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이 계속 전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4대강에 대해서는 국내적 논란에도 해외에서는 높이 평가한다고 자평한 뒤 주변의 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쳤다며 측근비리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년 대통령으로서 봉사할 기회를 주시고 늘 함께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인사를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문에 들어선 순간부터 나가는 순간까지 잠시도 잊지 않았던 소명은 오로지 선진일류 국가로 가는 기초를 닦겠다는 것"이었다면서 "조금도 긴장을 풀지 않고 열심히 일했고 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물론 미진한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다"면서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은 계속 전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해 다가온 글로벌 금융위기를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고 해외 언론들은 한국이 가장 먼저 침몰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과감한 정책집행과 미국, 일본 등과의 통화스와프는 금융위기 극복에 결정적인 힘이 됐다고 술회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가 가시기도 전에 유럽발 재정위기를 맞았지만 노사정이 힘을 모으고 국민 모두가 합심해서 위기 극복을 위해 밤낮없이 땀흘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도약했다고 이 대통령은 평가했다.
그 결과 무역 1조 달러, 세계 7대 무역 강국으로 올라섰고 한-아세안, 한-EU, 한-미 FTA를 통해 세계에서 세번째로 넓은 경제영토를 개척했으며 지난해에는 세계에서 7번째로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천만이 넘는 나라 대열에 합류했다고 이 대통령은 말했다.
이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이 가야할 길은 자연과 인간, 기업과 근로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도시와 농촌이 공생하는 것이라면서 이 큰 길에 지역과 세대를 넘는 협력과 동참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내 일부에서 논란이 있지만 해외 전문가 그룹들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OECD가 종합적 수자원 관리의 성공사례로 꼽고 유엔환경기구는 강 복원을 통한 녹색경제 사례로 높이 평가했으며 태국 물관리 사업에도 진출할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또 학력중심 사회를 지양하고 능력중심 사회를 열기 위해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를 집중 지원함으로써 신 고졸 시대를 열었다면서 능력중심 사회로 변화해 갈 가능성을 보았다고 이 대통령은 밝혔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북한 정권은 변화를 거부하고 있지만 북한주민은 빠르게 변해가고 있으며 그 변화는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원칙있는 대북 정책을 일관되게 펼쳐 나간다면 남북관계에서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도덕적으로 흠결없는 정부를 간절히 바랬지만 제 주변의 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임기말 자신을 괴롭힌 측근비리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이 대통령은 "퇴임 후 꽃피는 계절이 오면 4대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우리 강산을 한번 둘러보고 싶다"면서 "국민여러분 내내 행복하시고 건강하십시요"라는 말로 퇴임회견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