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수온 등의 여파로 경남 남해안에서 어류 수백만 마리가 폐사한 가운데 정확한 원인 규명이 어려워 어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20일 경상남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후 지금까지 경남 통영시와 거제시, 남해군 가두리 양식장에서 우럭과 돌돔, 참돔, 쥐치, 농어 등 양식 어류 2백66만6천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군에 피해 신고된 것은 통영시 64만 4천여 마리, 거제시 2만 2천여 마리 등 66만 6천여 마리로 피해액은 7억 2천여 만 원에 달하고 있다. 남해군의 경우는 정밀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우럭 150만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어류 폐사원인은 지속된 고수온에 의한 면역 약화와 바이러스 등 어병으로 추정될뿐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적정수온 초과시 먹이 섭취량이 감소하는 반면, 대사량은 증가하고 면역력이 약화되면서 질병에 감염돼 폐사하는 것. 폐사한 어류 76%가 고수온에 취약한 우럭과 돔류에 집중돼 있다.

지난 19일 기준 남해안 수온은 24.7도(저층)~28.3도(표층)로, 우럭 12∼21도, 참돔 20∼28도, 돌돔 23∼26도 등 어류별 적정 수온보다 1∼1.5도 높은 상태이다.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현재 바닷물 수온이 예년에 비해 1도에서 많게는 3도 정도 높은 상태로 고수온이 지속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류 폐사가 일어난 양식장에서는 적조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18일부터 적조 경보가 통영시 사량면 상도 서측 종단에서 통영시 한산면 추봉도 종단까지 확대 발령되면서 적조로 인한 피해까지 우려되면서 어민들의 고통은 갑절로 커지고 있다.

경상남도는 이상수온 등으로 인정될 경우 복구 지원할 계획이다.

경상남도 관계자는 "폐사원인 분석 결과에 따라 농어업재해대책법에 의거해 피해율에 따라 영어자금 상환연기 등 복구계획을 수립한 후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