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산 살충제 농약 사용처 못 밝히고, 경로당 들린 이유 등 진술 엇갈려
농약이 들어있는 비빔밥을 먹고 마을 주민 1명이 숨지고 5명이 치료를 받았던 전남 함평 독극물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사망한 피해자의 남편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전남 경찰청과 함평 경찰서는 지난 1월 5일 함평군 월야면 한 마을에서 발생한 독극물 비빔밥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숨진 정모(72.여) 씨의 남편인 이모(74) 씨로 특정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씨가 비빔밥에서 검출된 살충제 농약을 사건 전에 두 차례나 샀으나 사용처를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데다 사건 당일 주민이 사상한 경로당에 들른 이유와 이후 행적도 진술이 엇갈린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 씨를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한 결과 거짓 반응이 나왔고 평소에 숨진 부인이 자신을 무시한다며 부부싸움을 자주 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상 이 씨가 주민이 잠시 경로당을 비운 사이 A씨가 밥솥에 농약을 넣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씨를 상대로 추궁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이 씨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데다 직접 증거도 찾지 못해 이 씨에 대해 살인이나 상해 치사 등으로 영장을 신청할지에 대해 검찰의 지휘를 받아 처리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월 5일 오후 6시쯤 함평군 월야면 한 마을 경로당에서 주민 6명이 살충제 성분이 든 줄 모르고 반찬과 밥으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다가 정(72) 씨가 숨지고 김모(59) 씨 등 5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광주CBS 김형노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