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청정국 ''빨간불'', 마약 밀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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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2011년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 발표…단속 건수 총 17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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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중국 청도에서 출발한 중국동방항공편 수화물에 대한 엑스선(X-ray) 검색과정에서 가방 밑바닥부분에 이상한 음영이 확인돼 인천세관이 검사에 나섰다.

정밀 검색 결과 무려 2kg이 넘는 숨겨둔 마약류가 적발됐다.

필로폰 2,017g을 3개로 나누어 투명 비닐로 감싸고, 가방 밑바닥 홈에 납작하게 넣은 뒤 그 위를 널빤지로 덧대고 가방 내피에 본드로 접착해 가방 안에 두꺼운 겨울옷 등을 넣어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것이다.

특송화물을 이용한 마약 밀반입도 적발됐다.

지난해 3월 인천세관의 X-ray 검색과정에서 캐나다에서 보낸 특송화물을 검색한 결과, 필로폰이 발견됐다.

필로폰 2,046g을 약 100g씩 20개의 비닐봉투에 넣고 각 각의 물품을 팝콘 종이로 쌓은 후 다시 진공 포장하고, 10개씩 2개의 팝콘 상자에 넣어 팝콘으로 위장한 다음 토끼인형 등과 함께 넣어 특송화무롤 보냈다 덜미를 잡혔다.

◈ 마약밀수 두배 이상 급증

지난해 마약밀수 적발량이 2010년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관세청이 발표한 ''2011년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을 보면 지난해 마약 밀수단속 건수는 총 174건, 무게로는 29.3kg으로 시가로는 6백20억 원 어치에 달했다.

가장 많이 적발된 마약은 메스암페타민, 이른바 필로폰으로 60만 명이 투약 가능한 양인 18.3kg이 적발됐고, 합성대마가 3.1kg, 코카인이 2.1kg, 대마가 2kg 각각 적발됐다.

특히 필로폰의 경우 국제범죄조직에 의한 아프리카산 필로폰이 대량 밀반입돼 지난 2010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7.7kg이 밀수입됐다.

전체 필로폰 밀수량의 42%에 해당하는 규모다.

마약 유입국은 중국 59건(34%), 미국 43건(25%), 캐나다 13건(7%), 영국과 헝가리 각각 10건(6%), 뉴질랜드 9건(5%), 아프리카 5건(3%) 등이다.

중국과 아프리카에서는 국제범죄조직을 통한 필로폰 반입이 많은 반면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서는 개인 소비용의 대마초나 합성대마가 주한미군이나 원어민 강사를 통해 소량 반입되다 적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범죄조직 개입이 늘면서 밀수도 대형화돼 1kg 이상 대형 적발 건수도 2010년에는 2건, 3kg에 불과했던 반면 지난해에는 9건, 16.1kg로 늘어났다.

우리나라를 경유하는 마약 중계 밀수도 2010년보다 배 이상 증가했는데,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으로 인식돼 있어 다른 나라로 반입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올해도 필로폰 등의 국제조직을 통한 마약 밀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약탐지기(Ion-Scaner), X-Ray검색기 등 과학검색장비를 주요 세관에 집중하여 배치하고 ''마약우범자·화물 집중검색 태스크포스(T/F)를 편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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