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절윤' 끝장토론하나 했더니…당명개정 변죽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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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절윤' 거부 후 첫 의총

1시간 넘게 당명 개정 브리핑
국힘 의원들 "김 빼기 작전" 반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생각에 잠겨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생각에 잠겨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절윤(絶尹) 거부' 사태 이후 처음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의 노선 문제에 대한 끝장토론이 될 것이란 전망과 달리, 당명 개정과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에 상당 시간을 할애하며 사실상 '변죽만 울린 채' 마무리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23일 오전 10시 30분쯤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문제와 당의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논의조차 못 한 채 약 3시간 만에 종료됐다.

의원총회 초반 1시간 이상을 당명 개정 관련 보고에 할애했고, 이어 대구·경북 행정통합 문제를 두고 토론이 이어지면서 '절윤 거부' 사태에 대한 논의는 후순위로 밀렸다.

앞서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 1심 판결에도 '절윤'을 거부하고 사실상 '내란 불인정' 입장을 재확인한 이후, 당 안팎에서는 노선 전환 요구와 지도부 책임론이 분출하던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열린 첫 의원총회가 핵심 쟁점을 비껴갔다는 점에서 지도부가 의도적으로 논쟁을 피해 간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조은희 의원은 의원총회장을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 "당명 보고를 짧게 해달라고 했는데 지금 계속 선수를 바꿔가면서 1시간 20분 동안 하고 있다. 뭘 논의하겠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윤어게인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느냐 없느냐. 그걸 의원들에게도 안 물어보지 않았나. 그래서 비밀 투표를 해보자. 그리고 전 당원들에게 물어보자. 당 대표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 말을 하려고 했는데 말할 기회가 없었다"고 했다.

최근 당 중앙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 중징계를 받은 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도 "어제 당명 개정 안 하기로 된 것 아닌가. 근데 당명 개정, 대구경북 통합 논의만 하고 있다"며 "오늘도 여론조사가 대폭락한 걸로 아는데 이런 한가한 얘기할 일인가"라고 직격했다. 그는 "왜 거의 2시간 가까이, 지금 전국이 비상인데, 영남 지역 얘기만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친한계 한지아 의원 역시 "우리 당이 어떻게 가야 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야 하지 않겠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 먼저 얘기하지 않고 순서 자체를 이렇게 짠 게 의도적이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6선의 조경태 의원은 의원총회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내란 수괴범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순장조인가"라며 "지금이라도 상식을 가진 국민의 마음을 잘 담아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고, 나아가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오늘은 주로 행정통합과 당명 개정에 대한 이야기로 너무 시간 끌기 하는 것 같다"며 "일종의 김빼기 작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장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당원의 약 75%가 윤 전 대통령과 같이 가야 한다'는 취지로 응답했다는 비공개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당내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선거는 51대 49의 싸움인데 민심 여론조사는 국민 여론조사로 하는 것"이라며 "(장 대표에게) 여의도연구원이나 여론조사 전문가들을 모아 공개토론이라도 해 보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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