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구 오토바이 폭주족 40여대, 새벽시간대 도심 무법 질주
휴일 새벽 시간대 폭주 오토바이 40여 대가 부산 도심을 활개치고 다니면서 운전자와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추가 폭주행위를 막기 위한 경찰의 대책은 실효성이 없어 폭주족 단속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새벽 2시 30분쯤, 부산 사상구 주례삼거리에 폭주 오토바이 20여 대가 도로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순찰차 8대와 경찰과 30여 명을 투입해 뒤따랐지만, 이들은 이내 뿔뿔이 흩어져 경찰의 손아귀를 벗어났다.
이후 이들은 흩어졌다 모였다를 반복하며 1시간 동안 개금삼거리에서 부산진구 전포로까지 진출했고, 오토바이가 하나둘씩 합류하면서 순식간에 40여 대로 늘어나 도열해 굉음을 내며 곡예 운전을 이어갔다.
중앙선침범, 신호위반은 기본이고, 차량 진로 방해까지. 이 때문에 추격하는 경찰을 따돌리려는 오토바이가 순찰차와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가 나는가 하면, 정면충돌이 일어날뻔한 아찔한 상황도 곳곳에서 연출됐다.
부산진경찰서 서면 교통초소 담당자는 "일단 경찰차가 뒤따르면 오토바이가 갑자기 진행방향으로 바꾸고, 골목으로 들어가 버려서 순찰차로 추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무리하게 추격했다가 제2차, 3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 현장에서 적극적인 단속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들의 광란이 질주는 결국 경찰이 소나타 지휘차량과 폭주를 한 배모(16)등 2명을 붙잡아 불구속 입건하는 선에서 일단락됐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클럽 회원들로 "12일 새벽 2시쯤 북구 구포에서부터 해운대까지 폭주를 하자"고 계획을 짠 뒤 모였으며, 폭주족 대부분은 10대 고등학생이거나 학교에 다니지 않고 피자, 치킨 등을 배달을 하는 청소년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통 폭주족들은 8.15나 여름철 성수기때 자주 활동하지만, 겨울철 일요일 새벽에 폭주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경찰도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또, 경찰이 현장에서 적극적인 단속에 나서려고 해도 오토바이 탑승자가 사망하거나 다치는 등 추가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고 폭주족을 붙잡더라도 중앙선 침범 등 도로교통법 위반, 차량개조 등 처벌수위가 낮은 혐의를 적용하기 때문에 폭주 행위를 뿌리뽑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은 싸이카 운전자 7명으로 구성된 ''폭주족 전담팀''을 오는 주말에도 운영하고, 사이버 감시활동을 확대한다는 방침이지만, 폭주행위를 뿌리뽑는 극약처방은 될 수 없어 도심의 무법자, 오토바이 폭주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