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노사합의에 골치 아픈 현대차…6년 무분규 기록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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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에 기본급 정액 인상…3조원 규모
아틀라스 도입 예고에…완전월급제 도입·65세 정년 연장도 협상 뇌관
장기근속 예우와 절세 요구도 추가
사측 "순이익 30%는 '삼전'처럼 주주 반발 우려…대화로 풀자"

지난 13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밭에서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투쟁 출정식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13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밭에서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투쟁 출정식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수십조원에 달하는 성과급 지급에 합의하면서 '영업이익 N% 성과급' 요구의 불씨가 다른 산업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국내 대기업 노조의 큰형님 격인 현대자동차 노사 교섭 테이블에도 역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적과 연동한 성과급 요구는 물론,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불안이 겹치면서 올해는 지난 6년 동안 이어온 '무분규 타결'이 쉽지만은 않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순이익의 30% 요구…'밀당' 시작

28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 노조는 전날까지 7차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가 내세운 핵심 요구안은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기본급 정액 인상 △완전월급제 도입 △65세 정년 연장 등이다.

아직 협상 초반이지만 성과급 고정과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보장, 정년 연장 등이 핵심 쟁점이다. 노조 요구대로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줄 경우 단순 산술로 3조원이 넘는 규모다.

아울러 순이익 대비 사측의 지급 여력이 충분하다며 19년째 고정된 상여금 지급률(현행 750%)을 800%로 확대하라고 요구 중이다.  

노조는 또 전날 진행된 7차 교섭에서 장기근속 예우 개선(현물 지급 방식 다양화)과 함께 성과급·퇴직금 절세를 위한 확정기여형(DC) 제도 개선, 과거 불법 파견으로 얼룩진 특별채용자의 차별 철폐를 추가적으로 요구했다.

사측은 "대외적인 시각이 따갑다"며 "순이익 30% 요구는 삼성전자 사례처럼 주주 반발이 우려되니 대화로 원만히 풀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관세 등의 영향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약 19.5%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대외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본급 정률 인상에 주식 지급으로 협상해 왔던 전례에 비춰봤을 때 확실히 달라진 기류라는 반응이다.

기아 노조 역시 영업이익 30% 성과급과 함께 로봇 등 신기술 도입 시 노조와의 '협의 의무화'를 단체협약에 명문화하라는 요구를 내세웠다. 삼성전자발 실적 연동 성과급 지급 요구가 국내 산업계 전반에 퍼지면서 원청 노조뿐 아니라 하청·자회사 노조 역시 원청을 상대로 같은 요구를 하고 있다.

아틀라스 투입 임박…도마 위에 오른 고용 안정성

지난 13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밭에서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투쟁 출정식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13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밭에서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투쟁 출정식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현대차그룹 노사 협상의 또다른 뇌관은 '고용 안정성'이다. 사측이 생산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2만5천대 이상 도입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인력 대체에 따른 구조적 고용 불안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도 노사 줄다리기의 또다른 핵심 축으로 자리잡았다.

노조는 이에 맞서 생산직 임금 체계를 완전월급제로 전환하고 4.5일제(노동시간 단축) 카드를 꺼내 들었다. 로봇 도입으로 수량 및 부품 모듈화가 진행되면 현장 노동자들의 특근이나 조업 물량이 줄어들어 시급제 기반의 임금이 깎일 수밖에 없다. 이에 완전월급제를 도입해 안정적인 고정급을 확보하고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인력 감축 압박을 상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국내 공장의 생산 지속성을 위해 대규모 정규직 신규 채용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반면 사측은 4.5일제를 도입할 경우 연 16만 대 수준의 심각한 생산 감소와 기형적인 임금체계로 이어질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다른점? "궁극적으로는 타결될 것"

삼성전자 노사가 1인당 최대 6억원이 넘는 성과급 지급에 합의하면서 현대차그룹이 받는 압박은 여느 해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14~2018년 매년 대규모 파업을 강행하면서 극심한 생산 차질을 겪은 바 있다. 특히 2016년에는 24차례에 걸친 파업으로 3조원 넘는 손실을 냈다.

다만 전문가들과 업계에서는 '순이익의 30%'는 협상 지렛대로 활용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노조는 표면적으로는 "과도하지 않은 조건"이라는 입장이지만,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R&D(연구개발) 비용과 사내 유보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은 일정부분 동의하고 있다는 평가다.
 
더욱이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24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임금협상을 체결한 바 있다. 기본급의 500%에 현금 1800만원, 주식 25주를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다섯달치 월급과 격려금에 주식까지 주는 건 적은 게 아니었다"며 "삼성전자 효과 때문에 이전처럼 평탄한 협상이 되지는 않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타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일주일간의 냉각기를 가진 뒤 다음달 4일 제8차 본교섭을 열고 협의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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