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가 그려진 모자를 쓴 중국인 용의자. 현지 매체 'Pattaya Mail' 캡처"중국인이 한국인인 척 테러를 저지르려한 것 아니냐"중국 국적 남성이 태국 대규모 무기고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가운데, 체포될 당시 '태극기 모자'를 쓴 사실이 국내에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 중이다.
태국 매체 'Pattaya Mail'은 지난 10일 "파타야에서 체포된 중국인 용의자에게서 총기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용의자가 거주하던 주택에서는 군부대 수준 장비가 대거 발견됐다.
이 사건은 국내에서도 큰 논란을 빚는 중이다. 용의자가 '한국'이라는 글자와 함께 태극기가 새겨진 모자를 착용한 채 체포되는 사진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국내 온라인에서는 "사진만 보면 한국인이 범인인 줄 알겠다"는 반응과 함께, 의도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저 모자를 근거로 범인이 한국인이라고 선동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 같다"며 "일부러 사진 찍히려고 저런 모자를 쓴 것 같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국인인 척 테러를 저지르려한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이 밖에도 "저런 모자는 한국인들도 안 쓴다", "어이가 없다", "음침하다" 등의 비판적 반응이 빗발쳤다.
용의자 거주지에서 발견된 다량의 무기들. 'News of Bahrain' 캡처해당 사건에 태국 군인·경찰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수사는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시작은 단순 교통사고였다. 앞서 용의자가 낸 사고 차량에서 탄창이 발견되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현지 경찰이 용의자의 신원을 추적했다. 거주지 압수수색 결과 돌격소총·탄약·C-4폭약·기폭 장치 등의 장비가 대거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태국 경찰은 중국인 용의자와 현지 군인 및 경찰의 연루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Thai PBS WORLD'에 따르면, 경찰은 태국 해군 소속 간부를 포함한 3명을 조사 중이다. 'Pattaya Mail'은 "발견된 총기가 과거 방콕 사이마이 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사용하던 무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알렸다.
끼뜨랏 판펫 태국 경찰청장은 "이러한 행위는 엄연한 법 위반이며 적발될 경우 엄중한 징계와 형사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은 "당국이 이번 사건을 단순한 불법 무기 소지 사건으로 보지 않고, 국가 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가 공개한 용의자 얼굴. 'Thai PBS WORLD' 캡처한편 중국은 태국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대사관은 "정부는 이 사안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범죄 행위가 확인되면 자국민이라도 보호하지 않겠다"고 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