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호르무즈 군사 충돌에 임시 휴전 '위태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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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 빼내기 '해방 프로젝트'
첫날부터 군사적 충돌, 이란은 UAE 공격
종전안 입장차 여전…휴전 '붕괴'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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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장기화의 원인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완화를 놓고 미국과 이란이 충돌하면서 임시 휴전이 위태로워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내에 갇혀 있는 상선들을 빼내기 위한 일명 '해방 프로젝트'(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 작전에 착수하자마자 이란은 강력 경고에 나셨다.

미 중부사령부, 이란 고속정 격침


이란과의 전쟁을 관활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작전 첫날인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을 위협하는 이란 고속정을 아파치 헬기 등을 동원해 격침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내 상선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무력을 사용하겠다고 밝힌 직후다.

브래드 쿠퍼 미군 중부사령관은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과의 전화 브리핑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선박에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고 드론을 출격시켜 미 해군 함정이 격추했다고 밝혔다.

쿠퍼 사령관은 또 상선을 위협하던 이란의 소형 군용 고속정 6척을 미 육군 아파치 헬기가 격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상선 2척이 미군의 호위를 받고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했다고 전했는데, 이란의 공격 시도는 미군의 '해방 프로젝트'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퍼 사령관은 "휴전 종료 여부에 대해서는 상세한 언급을 하지 않겠다"며 "오늘 아침 이란이 공격적 행동에 나서는 것을 보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맞게 대응했다"고 말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군의 작전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더욱 강화했다.

이와 함게 호르무즈 해협 전체 항로를 가로막는 방식의 통제 구역을 설정한 새로운 지도를 공개했다.

해당 구역에 외국의 군대, 특히 미군이 진입하거나 접근을 시도한다면 군사력을 사용해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미국 호위함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언론 파르스통신은 이날 미국 호위함 1척이 오만만에서 이란군의 미사일 2발을 맞고 퇴각했다고 보도했다.

파르스통신은 이란 자스크 인근 해역에서 미국 해군 호위함 1척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했다고 전하며 "해당 군함이 미사일 2발을 맞았고, 이에 따라 항행을 계속하지 못하고 기수를 돌려 퇴각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 역시 "이란군의 신속하고 단호한 경고로 미 해군 구축함들'의 호르무즈 해협 진입 시도가 저지됐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통행을 놓고 미군과 이란이 한치의 물러섬 없이 군사적 경고를 강화하는 셈이다.

다만 미국 중부사령부는 "피격된 미국 함정은 없다"며 이란의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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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UAE 에너지 시설 공격하며 미국 압박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적 충돌이 주변국들에 대한 이란의 집중 공격 양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8일 미국과 이란의 휴전 발효 이후 약 한 달 가까이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던 전쟁이 이란의 주변 국가 공격으로 재개되는 것은 물론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쟁 초기부터 이란의 공격을 받았던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는 이날 이란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과 드론 총 19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격으로 UAE 주요 에너지 시설인 푸자이라 석유화학단지에도 화재가 발생했다.

푸자이라에는 이란의 봉쇄를 풀고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원유 수출 터미널이 있는데, 이란의 공격과 일방적인 통제구역 설정으로 글로벌 에너지 수급이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UAE를 포함한 걸프 국가들에는 미군이 운용 중인 군사기지가 여럿 존재한다.

이란의 공격이 미군 기지를 넘어 에너지 시설로 확대될 경우, 미군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이란 기반시설 공격에 돌입할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물밑에서 조율 중인 종전안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국이 이란에 먼저 제시한 9개 항의 종전안에 대해 이란이 14개 항의 수정안을 역제안했지만 미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공영 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검토해봤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양측 요구안의 핵심은 이란의 핵프로그램 폐기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인데 입장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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