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쓸어오는 증권사…은행 중심 금융지주 판도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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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26년 1분기 실적 분석

증권사 '조연'에서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
실적 급등…지주 내 은행 바짝 추격
증권사 성적→지주 전체 성적표 좌우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자, 금융지주의 '조연'이었던 증권사들이 판도를 뒤흔드는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하고 있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은행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것은 물론, 이제는 증권사의 성적이 지주 전체의 성적표와 순위까지 결정짓는 핵심 승부처가 된 모습이다.

증권이 지주 순위를 바꿨다

올해 1분기 5대 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NH농협금융지주의 도약이다. 농협금융은 1분기 순이익 8688억원을 기록하며 우리금융(6038억원)을 앞섰다. 양사의 희비를 가른 건 증권 계열사였다. 주식 거래 대금 증가로 NH투자증권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47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그룹 핵심인 농협은행 5577억원 실적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실제 NH투자증권의 지주 내 순익 기여도는 54.8%에 달한다(단, 지주의 증권 지분율 58.93%를 감안하면 이익 기여도는 32%대다). KB증권(18.4%)·신한투자증권(17.8%)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의 기여도는 2.3%에 그쳤다. 증권사 하나가 그룹 전체 실적의 절반 정도를 책임지는 구조가 된 셈이다.

반면 우리금융은 1분기 순이익 60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핵심 원인으로는 증권 부문의 한계가 꼽힌다. 우리투자증권은 2024년에 출범해 몸집을 키울 시간이 부족했다. 이로 인해 증시 호황의 과실도 누리지 못했다. 1분기 순이익은 140억원으로 NH투자증권의 2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생산적 금융 기조…증권 전성시대 도래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로 IB(투자은행)와 자산관리 부문의 비중이 커지면서 지주 내 역학 구도도 변하고 있다. 과거 은행장 중심이었던 지주 회장 후보군에 증권사 CEO가 포함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지주회장 후보군에 이선훈 신한투자증권사장을 포함했다. 과거 현임 회장, 은행장, 카드사장이 주를 이루던 회장 경합 구도에 증권 사장이 전면 배치된 건 지주 내 위상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과거 카드사장이 차지하던 자리를 증권사장이 꿰찼다는 평가가 나왔다.

금융지주 내 증권사의 위상 변화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지주 내에서 은행은 독보적이라고 간주돼 왔는데, 국내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들의 위상이 달라졌다"면서 "아직까지도 은행이 첫손에 꼽히긴 하지만 최근 증권사 실적이 워낙 급등해 앞으로는 알 수 없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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