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장들, 코스피 '7천 이상' 본다…"기업 실적 못 따라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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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 분석 및 전망

미래에셋·NH·메리츠·삼성·키움
"실적 보다 주가 아직 저평가"
"'버티는 개인'=머니무브의 상징"
"반도체 사이클, 단기 상승 아냐"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7천 고지'를 눈앞에 둔 코스피 시장을 두고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증시 급상승에 따른 일시 조정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기업 실적과 정부의 자본시장 관련 정책에 따른 '머니무브'가 파고들 공간이 아직도 크다는 진단이다.
 

"7천은 시작…실적이 뒷받침한다"

코스피는 지난 1월 역사적인 5천 포인트를 달성한 뒤 불과 석 달 만에 6천 포인트 후반대까지 치솟았다. 28일 코스피는 장중 사상 처음으로 6700을 돌파했고 종가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치인 6641.02를 기록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이 상승 랠리가 7천 포인트 이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 이진우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사실은 아직 기업 실적이 올라가는 속도를 못 따라온 만큼, 7천 포인트를 넘기는 것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아 보인다"며 "올해 예상되는 연간 순이익 500조 원가량에 PER(이익 대비 시가총액) 10배를 적용하면 7500 포인트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 이종형 리서치센터장 역시 "상반기 내 7천 포인트를 돌파하고, 그 이상의 레벨도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반도체, 조선, 방산, MLCC, 증권 등 기존 주도주들의 실적 모멘텀과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이란 조합은 중기적인 관점에서 외국인의 우리 증시 매수 유인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승세의 배경으로는 AI 투자 사이클과 글로벌 유동성 확대, 상법 개정 등 정부 정책이 꼽힌다. NH투자증권 조수홍 리서치센터장은 "AI 관련 투자 사이클이 좋고 세계적으로 재정 지출이 확대되는 만큼 유동성도 좋아지고 있는 데다 배당소득 분리과세·주주 충실의무·주가 누르기 방지법 등 상법 개정의 긍정적인 영향도 있었다"며 "퇴직연금·ETF 등을 통해 추가로 들어온 자금이 시장에서 오래 머무르며 장기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동전쟁 등 부정적인 변수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했다가 복귀한 양상 역시 눈 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중동전쟁 전황이 고조됐던 지난달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액이 35조8806억 원에 달했지만, 이달 들어 외국인이 빠르게 복귀하며 지수 상승의 주요 동력이 됐다.

미래에셋증권 박연주 리서치센터장은 "앞서 외국인 매도세 역시 반도체 업종 자체가 아니라 매크로 리스크에 따른 것으로, 우리 주식시장의 비중을 줄이는 차원에서의 매매였을 거란 판단"이라며 "반도체 펀더멘탈이 좋은 만큼, 리스크가 조금씩 완화되며 외국인 투자가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이 이탈하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버티거나 오히려 매수에 나선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에 쏠려 있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가계자산의 머니무브가 시작된 것"이라며 "가계자산의 생산적 변화를 의미하는 만큼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조정은 대비해야 하지만…하반기도 AI 중심 탄탄대로

코스피가 상승 출발해 장중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2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코스피가 상승 출발해 장중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2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르면 올 상반기 내 7천 포인트 달성과 더불어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랠리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단기 변동성에 관한 우려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이종형 센터장은 "코스피200의 옵션 값으로 예상 변동성을 측정하는 V-KOSPI가 54포인트대로, 과거 10년 평균인 19포인트대, 25년 이후 평균인 30포인트대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는 점은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며 "이 같은 V-KOSPI 급등은 전고점 돌파 과정에서 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 차익 실현을 위한 헤지 수요 등 상하방 요인의 충돌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V-KOSPI가 50포인트대란 것은 옵션시장이 추정하는 향후 30일 기대변동성을 연율로 환산한 값이 50%란 의미로, 일간으로 환산 시 ±3.16% 수준(영업일 250일 기준)인데, 이는 향후 코스피가 신고가를 경신해 나가는 과정에서 일간 3%대 내외 주가 급등락세가 이례적인 현상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이처럼 코스피 상방이 추가로 열려 있는 강세장 국면 속에서 상하방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개별 종목들의 단기 진입, 청산 타이밍의 포착 난도를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러한 조정 역시 AI 사이클 등 큰 호황 흐름 가운데서 일어나는 만큼,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전망 자체를 뒤집진 않는다는 평가다. 김동원 센터장은 "강세장에선 지수의 변동폭이 극심할 수밖에 없다. 실제 코스피가 1·2월 48%나 오른 뒤 3월에 23% 조정을 받은 만큼, 변동성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중심축은 계속 AI이되, 조선과 방산, 건설 등 다른 분야에서도 실적 개선이 확산되는 분위기인 만큼, 앞으론 시장 내 강세 업종이 좀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수홍 센터장 역시 "주가가 많이 오른 게 리스크라면 리스크지만, AI 사이클이란 큰 흐름 자체는 단기 이벤트가 아니다. 조정이 다소 있더라도 추세적인 다운턴은 아닐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PER이 5-6배 정도인 것은 아직 시장에서 조심스럽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인데, 이건 주가에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선도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활황 흐름이 지속됐다는 점이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이진우 센터장은 "최근의 코스피 급상승이 만약 심리적인 부분에서 기인한 거라면 경계해야 하겠지만, 현재로선 그렇지 않다"며 "관건은 지금까지 올라온 속도보다는 앞으로의 지속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 원에 달했는데, 우리나라 역사상 반도체 연간 순이익의 최대치 자체가 70조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반응은 당연한 수준이다. 이번 실적 발표 기간은 현 상태가 단기 고점과는 거리가 멀다는 걸 확인한 계기"라며 "하반기에도 반도체와 데이터, 전력 등 민간 주도의 AI 인프라 관련 사이클과 방산, 조선 등과 관련한 정부 투자 관련 사이클이 번갈아가며 상승세를 타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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