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계획 있다"던 장동혁…지선보다 당권에 마음 가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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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보다 차기 당권 의식' 지적

지도부 일부 인사도 "지금은 아니다" 반대
외교안보 성과 내겠다지만…당내서도 비판
비대위 전환 가능성 차단에 개인 유튜브도 론칭
"후보들 지원유세 못 가면서 개인장사? 부적절"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100만 책임당원 돌파 기념식'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100만 책임당원 돌파 기념식'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지방선거가 5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방미(訪美)를 강행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행보를 두고, 차기 당권을 겨냥한 움직임이란 해석이 힘을 받고 있다. 선거는 안중에 없고, 그 이후만 보고 있다는 취지다.
 
현재 판세는 장 대표가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한 서울·부산은 물론, 대부분 여권 일변도로 흐르고 있다. 그는 10%대로 쪼그라든 당 지지율 관련 지적에 늘 '계획이 있다'고 반박해 왔는데, '뜬금포 방미'로 이같은 항변이 설득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내에선 장 대표가 말한 '계획'이 애당초 본인의 당권 또는 대권 시나리오를 가리킨 얘기였을 거란 뒷말도 흘러나온다. 선당후사는커녕 "선사후당(先私後黨)"이란 비판도 함께다.

지도부內서도 반대한 '뜬금포' 방미…"후보들 발만 묶여"

1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장동혁 대표의 5박 7일 미국행은 지도부에서도 복수의 인사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정은 당초 연초에서 2월 설 연휴로 늦춰진 뒤, 몇 차례 더 순연됐다고 한다.
 
한 당권파 인사는 CBS에 "지금 (미국에) 가는 건 부정적이었다. 의도와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많기 때문"이라며 장 대표에게 같은 취지로 조언했었다고 전했다. 다만, 장 대표의 의지가 강했고, 2박 4일 방문이 알려지자 미국 각계의 면담 요청이 이어져 일정이 당겨졌다는 게 당의 설명이다.
 
지도부는 여당보다 공천도 뒤처진 상태에서 장 대표가 미국행 비행기를 타야 했던 '정당성'을 애써 설파 중이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선거 시기에 매우 일정이 촉발할 텐데, 너무 부럽다"고 비꼰 데 이어, 당내에서조차 '선거는 포기한 거냐'는 성토가 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대표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은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의 SNS가 외교 갈등을 부추기는 상황에서 보수정당 대표가 미국에 가서 적절히 소통하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 지원차 김 의원과 출국한 '미국통' 조정훈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지방선거는 지역 현안으로만 승부가 결정되는 선거가 아니다. 외교와 안보만큼은 국민의힘이 잘한다는 확신을 드리겠다"고 거들었다. 중동사태 속 당대표의 방미가 지역 순회보다 더 효과적인 선거운동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시·구 의원 공천도 고전 중인 현장에선 상반된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후보들이) 공천장을 받아야 본 선거를 뛸 수 있는데, 1주일간 이유 없이 발이 묶이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의 가장이자 리더인 당대표의 최우선 선결과제는 어려운 상황에서 뛰어야 하는 후보들이 단 하루라도 낭비하지 않게 후보를 빨리 결정지어주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양향자 최고위원도 "외교는 명분일 수 있어도 선거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당 일각에선 지도부가 '대외비'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은 장 대표 일정도 석연치 않게 본다. 부정선거론 또는 극우 개신교를 고리로 강성 당원들을 자극할 수 있는 만남에 초점이 맞춰진 게 아니냐는 의심이다.
 

'최고위 붕괴' 방지턱에 개인 유튜브 론칭…"대권 행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지난 11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했다고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지난 11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했다고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연합뉴스
장 대표의 '진짜 관심사'가 당권으로 읽히는 시그널은 이밖에도 많다.
 
최근 그는 선거 이후에도 당대표가 수행할 과제가 많다는 취지로 발언해 왔다. 장 대표는 지난 5일 매일신문 유튜브에서 "지방선거를 마치면 정강·정책부터 (고쳐)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정립하고 당명 개정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선 장 대표가 선거에 대패해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단 해석이 나왔다.
 
선거 국면에 앞선 당헌·당규 개정을 '장동혁 체제' 연장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같은 맥락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월 최고위원들이 지선 출마차 사퇴할 경우, 공석을 보궐선거로 채우는 내용의 개정안을 의결한 바 있다.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이상이 물러나면 비대위로 자동 전환되던 규정을 손질한 것인데, 지도부 자동 붕괴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 당 관계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 '한동훈 체제'가 어떻게 무너졌는지 지켜본 학습효과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장 대표는 당시 선출직 최고위원이었다.
 
이달 초 론칭한 개인 유튜브 채널 '장대표 어디가?' 또한 차기 당권을 노린 '개인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상당수다. 또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후보들이 대표의 지원 유세를 꺼리는 상황에서 이런 '개인 장사'가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당권을 넘어 대권까지 생각한 행보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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