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사망' 충격 속 그라운드 선 이란 여자축구, 韓 화력에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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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자 대표팀을 응원하는 이란 교민들. 연합뉴스이란 여자 대표팀을 응원하는 이란 교민들. 연합뉴스골세리머니를 펼치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 연합뉴스골세리머니를 펼치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 연합뉴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완승을 거뒀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호주 골드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이란을 3-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대회 첫 우승과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앞서 필리핀을 1-0으로 꺾은 호주를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선 한국은 오는 5일 필리핀과 2차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는 승패 너머의 사연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이란은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아야톨라 세예드 하마네이 최고지도자 등 지도부가 사망하는 등 국가적 위기에 처해 있다. 이란 역시 보복 공격과 해협 봉쇄로 맞서며 중동 정세가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 속에서 경기가 치러졌다.

이란 대표팀은 전쟁 발발 전 대회 개최지인 호주에 입국해 직접적인 화는 면했으나, 고국의 참혹한 소식에 심리적 동요가 불가피했다. 마르지예 자파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정세 관련 질문에는 말을 아낀 채 "이란 여자 축구의 잠재력을 보여줄 기회이며, 원 팀으로 뭉쳐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라며 축구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국은 최유정과 문은주를 최전방에 내세우고 강채림, 최유리를 측면에 배치한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중원은 지소연과 정민영이 지켰으며, 장슬기, 노진영, 고유진, 김혜리가 포백 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김민정이 책임졌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은 이란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으나, 상대의 밀집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답답하던 흐름을 깬 것은 전반 37분 최유리였다. 지소연의 패스를 받은 최유정이 장슬기에게 연결했고, 장슬기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최유리가 침착한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전반 내내 8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0개의 슈팅을 퍼부었으나 추가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한국은 이은영, 김민지, 송재은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후반 13분 이은영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혜리가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벌렸다. 김혜리에게는 11년 4개월 만에 터진 값진 A매치 2호골이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후반 21분 지소연 대신 김신지를 투입하며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이어 후반 30분 김혜리의 프리킥을 고유진이 타점 높은 헤더로 연결해 쐐기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늦깎이 데뷔전을 치른 고유진은 A매치 6경기 만에 데뷔골을 기록했다.

경기 막판 문은주 대신 케이시 유진 페어까지 투입하며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펼친 한국은 실점 없이 3-0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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