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파일에서 트럼프 핵심 진술 빠져…미 의회·민주당 강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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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성폭행 여성 진술 FBI 4차례 인터뷰 중 3건 누락
민주당 "법무부가 불법 은폐"
트럼프 측 "완전한 무혐의"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이 보관해온 사진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엡스타인(가운데)이 과거 한 여성과 대화하고 있다.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해 연말 이 사진을 공개했다. 연합뉴스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이 보관해온 사진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엡스타인(가운데)이 과거 한 여성과 대화하고 있다.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해 연말 이 사진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공개 파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과거 성폭행 의혹과 관련된 자료 일부가 누락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AP통신 등은 25일(현지시간)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관련 문서 가운데 1980년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한 한 여성의 연방수사국, FBI 진술 녹취록 등 핵심 자료가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은 엡스타인이 체포된 직후인 2019년 7월 FBI에 출석해 자신이 13~15세이던 1980년대 중반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진술했다.

공개된 사건 목차에 따르면 FBI는 이 여성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2019년 7~10월 사이, 네 차례에 걸쳐 심층 인터뷰를 하고 각각의 요약본과 진술 메모를 작성했다.

그러나 법무부가 공개한 자료에는 첫번째 인터뷰 요약본 1건만 포함됐고,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구체적인 진술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3건의 인터뷰 요약본과 진술 메모 전체는 누락됐다.

NYT는 공개된 문서의 일련번호를 분석한 결과, 이 여성의 진술과 관련된 최소 50페이지 정도의 수사 자료가 비공개 처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법무부는 "진행 중인 연방 수사와 관련된 문서일 경우 공개되지 않을 수 있다"고만 말하고, 해당 여성의 진술 메모가 왜 빠졌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지난해 미 의회를 통과해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법'에 따르면, 법무부는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된 대부분의 문서를 대중에 공개해야 한다.

진행 중인 수사를 방해하거나 피해자의 신원을 노출할 우려가 있는 경우 등에 한해 예외적으로 비공개 처리가 허용되지만, 공인의 '당혹감, 명예 훼손 또는 정치적 민감성'을 이유로 문서를 은폐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

야당인 민주당은 즉각 반발하며 자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엡스타인 사건을 다루고있는 미 하원 감독위원회의 로버트 가르시아 민주당 간사는 전날 법무부를 방문해 원본 증거 기록을 열람한 뒤 "트럼프 대통령을 극악무도한 범죄로 고발한 생존자의 FBI 인터뷰를 법무부가 불법적으로 은폐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법무부는 "조사 과정에서 잘못 분류된 문서가 발견될 경우 법에 따라 당연히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총괄한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지 않았으며, 법을 철저히 준수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반면,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공보담당은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관련된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완전히 무혐의임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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