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6분 지각 후 6분 기자회견…질의응답 없었다[현장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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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질문 안 받는다는 사전 고지 없어 현장 취재진 불만 속출
'256억 포기' '뉴진스 완전체 요구' 등 파격 제안으로 다른 이슈 압도

하이브와의 주주간계약 및 풋옵션 소송 1심에서 승소한 민희진 오케이레코즈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종민 기자하이브와의 주주간계약 및 풋옵션 소송 1심에서 승소한 민희진 오케이레코즈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종민 기자
하이브와의 풋옵션 주주간계약 및 해지 확인 및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1심 승소를 기념해 기자회견을 연 민희진 오케이레코즈 대표는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읽고는 빠르게 퇴장했다. 취재진 질문을 받지 않은 '통보' 성격의 기자회견에 현장에서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25일 오후 1시 51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민 대표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후 1시 45분으로 예정됐던 기자회견은 장소를 착각했던 민 대표가 늦게 모습을 나타내 약 6분 지연해 시작됐다. "안녕하세요? 저 민희진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민 대표는 자리에 앉아서도 한동안 숨을 골랐다.

그는 "아, 제가 옆 건물로 가는 바람에 조금 걸어왔는데 숨 좀 돌리겠다"라며 "제가 오늘 프리스타일로 할 거라고 다들 생각하시고 오셨을 텐데 오늘 제가 드려야 될 말씀은 굉장히 중요한 얘기여서 좀 읽으면서 할 거다. 그래서 집중해서 들어주시길 바라고 먼 길 와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풋옵션 소송에서 승소한 대가로 받아야 할 256억 원을 포기할 테니, 현재 진행 중인 민형사 소송을 비롯해 모든 분쟁을 종결하자고 하이브에 제안했다. 민 대표 본인뿐 아니라 뉴진스, 외주 파트너사, 전 어도어 직원, 팬덤 등을 향한 모든 고소와 고발 종료를 뜻한다고 덧붙였다.

결정의 배경에는 뉴진스가 있었다. 민 대표는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모든 이유 가운데 가장 절실한 이유는 바로 '뉴진스' 멤버들 때문"이라며 "모든 소송 분쟁이 종료돼야 아티스트들은 물론, 그 가족, 팬덤에 이르기까지 더 이상의 무분별한 잡음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민 대표는 "행복하게 무대에 있어야 할 다섯 멤버가 누군가는 무대 위에, 누군가는 법정 위에 서야 하는 현실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라며 "무대 위에 있는 멤버들도 괴로울 것이고, 이를 지켜보는 팬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이 상황을 행복하게 바라보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토록 갈가리 찢겨진 마음으로는 결코 좋은 문화를 만들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번 1심 승소를 통해 "제 진정성이 확인됐"다고 한 민 대표는 "이제 세상엔 돈보다 더 귀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어도어는 전속계약을 위반했다며 다니엘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위약벌 및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민희진 오케이레코즈가 활짝 웃고 있다. 박종민 기자민희진 오케이레코즈가 활짝 웃고 있다. 박종민 기자
민 대표는 "저와 하이브가 있어야 할 곳은 법정이 아니라 창작의 무대"라며 "현 어도어가 법원에서 말씀하셨던 '뉴진스가 돌아오면 잘해주겠다'는 약속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당부드린다. 뉴진스 멤버 5명이 모두 모여 마음껏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 아티스트가 다시 빛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 그것이 어른들이 해야 할 유일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하이브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게는 "이제 우리 법정이 아닌 창작의 자리에서 만나자"라고 제안한 민 대표는 "엔터 산업의 리스크를 해소하고 화합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주주와 팬들을 위한 가장 현명한 경영 판단이 될 것"이라며 "제 진심이 전해져, K팝 산업 전체가 다시 건강하게 숨 쉴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를 소망한다"라고 전했다.

풋옵션 대금 포기를 조건으로 내걸고 법정 다툼을 포함한 모든 분쟁을 끝내자는 제안이다.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을 법원이 인용해, 이를 기념해 기자회견을 열었던 2024년 5월 31일에도 민 대표는 하이브에 '화해'하자고 밝힌 바 있다.

민 대표는 "저도 한 수 접을 거니까 이제 접자"라며 "대의적으로 어떤 게 더 실익인 건지, 모두가 더 좋은 방향을 생각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법원에서 가처분이 인용(2024년 5월)되고 본 소송에서 승소(2026년 2월)했을 때 등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자 기자회견을 연 것은 같았으나, 진행 방식과 분량은 확연히 차이가 났다.

오케이레코즈는 24일 오후 5시 30분쯤 보도자료를 통해 민 대표의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민 대표가 직접 참석해 1심 소송 결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직접 말하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보통 취재진 초청 행사는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하고, 부득이하게 진행하지 않을 경우 사전 고지한다. 해당 메일에서도, 당일도 별다른 언급이 없었기에 질의응답 없이 끝난 기자회견에 현장은 아연실색한 분위기였다.

민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준비한 입장문을 낭독한 후 빠르게 현장을 떠났다. 박종민 기자민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준비한 입장문을 낭독한 후 빠르게 현장을 떠났다. 박종민 기자
그간 기자회견에서 보인 모습과도 상반됐다. 민 대표는 지난 2024년 4월과 5월에 각각 열린 1차, 2차 기자회견에서 본인의 입장을 피력하고 취재진에게 질문받았었다. 이번에는 6분 지각 후 5분가량 입장문을 낭독한 다음 민 대표가 돌연 퇴장했기에, 기자회견은 6~7분 만에 끝났다.

앞서 언급했듯 질의응답 시간이 없다는 설명조차 생략된 채, 일방향의 입장문 발표만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진짜 어이가 없다" "이건 기자가 동원된 것" "이럴 거면 왜 불렀나" "본인 사진 찍히려고 나온 거냐" 등 고성과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행사 전날 급박하게 예고해 진행한 기자회견이었던 만큼 불만은 더 컸다.

불친절한 기자회견으로 현장 상황은 매끄럽지 못했으나, '256억 포기' '모든 소송 및 분쟁 종료' '뉴진스 완전체 활동 촉구' 등 민 대표가 내놓은 제안이 워낙 파격적이어서 많은 이슈를 금세 압도했다.

어도어와 전속계약 상태에 있는 뉴진스를 빼가기(탬퍼링) 위해 설계와 실행에 나섰다, 방탄소년단(BTS) 뷔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가 본인 동의 없이 재판 증거로 제출됐다는 보도 등이 최근 나왔다. 수세에 몰리는 듯했던 민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으로 다시 한번 '의제 설정' 주도권을 자기 쪽으로 가져온 모양새가 됐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남인수 부장판사)는 하이브가 민 대표 등 2명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간계약 소송과, 민 대표 등 3명이 하이브를 상대로 낸 풋옵션 소송에서 모두 민 대표 승소로 판결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하이브의 청구는 기각됐고, 민 대표의 청구는 받아들여 하이브가 민 대표에게 255억을 지급해야 한다고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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