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항의 닫힌 게이트. 연합뉴스미국 국토안보부(DHS) 셧다운 여파로 미국 공항의 신속 출입국 프로그램이 일시 중단된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국토안보부는 동부시간 기준 22일 오전 6시부터 보안 검색 간소화 프로그램인 'TSA 프리체크'와 자동화 입국 심사 서비스인 '글로벌 엔트리'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의회가 국토안보부 예산안을 기한 내 처리하지 못해 지난 14일 시작된 셧다운 이후 8일 만에 이뤄진 긴급 인력 재배치의 일환이다. 미 의회 의원들이 이용하던 공항 경찰 의전과 각종 신속 지원 서비스도 같은 시점부터 중단된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제한된 인력과 자원 상황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공항과 입국 심사 현장에서 일반 여행객 대응에 역량을 우선 배치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토안보부 산하 연방재난관리청(FEMA)도 사실상 비상 운영 체제로 전환했다. FEMA는 겨울 폭풍 등 재난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재난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일반 행정 업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셧다운 이후 인력 운용과 출장에 이미 제약이 발생한 상황이어서 현장 대응 역량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인력 공백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토안보부 직원의 약 91%가 무급 상태로 근무를 이어가고 있으며, 다음 급여일인 3월 3일에도 임금을 받지 못할 경우 결근이나 병가 증가로 추가적인 업무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정책을 둘러싼 갈등으로 국토안보부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발생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백악관 간 협상이 이어지고 있으며, 민주당은 지난 16일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현재까지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