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인천 남동구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 복당신청서를 접수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인천=황진환 기자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사건과 관련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송영길 전 대표가 복당을 신청하면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열었다.
공교롭게 같은 날 '대통령의 입'으로 불리는 청와대 김남준 대변인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위한 사직서를 제출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20일 민주당 인천시당에 복당신청서를 제출했다. 당대표를 맡았던 그가 서울시당이 아닌 인천시당을 복당 신청 장소로 선정하자 계양을 출마가 가시화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천에서 1985년부터 살았고, 여기에서 결혼했고, 제 딸과 아들이 계양구에서 태어나고 초∙중∙고등학교를 나왔다"며 지역 연고를 강조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인천 남동구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 복당신청서를 접수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인천=황진환 기자계양을로 복귀해 달라는 김교흥 의원의 요청과 관련해서는 "정청래 대표와 각 최고위원 지도부와 긴밀히 상의해서 결정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남준 대변인도 같은 날 사직서를 제출하며 몸풀기를 마쳤다.
김남준 대변인. 연합뉴스그는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만나 "오늘 오전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새 도전을 앞두고 있는데, 성공해서 다시 보는 날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계양을이 이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만큼 이 지역 보궐선거는 '명심(明心) 잡기' 싸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복당한 송 전 대표도, 사직한 김 대변인도 이 대통령과의 정치적 인연은 깊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함께 한 '원조 친명' 인사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청와대 원년 멤버로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청와대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대중적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당내에선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라는 점을 특히 주목한다.
계양에서 5선을 지낸 송 전 대표는 2022년 서울시장에 도전하며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대선에서 패한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에게 넘겼다. 이에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 대통령은 당대표직까지 차지하며 차기 대선 준비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향후, 송 전 대표의 복당 절차가 마무리되면 계양을 지역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송 전 대표 복당 절차에 관해 "탈당이 이뤄진 서울시당으로 이첩해 복당 심사를 할 수도 있고, 중요한 건이기 때문에 중앙당에서 절차를 진행할 수도 있다"며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