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딜레마, 길어지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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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재심 권고에 한동훈 장고하는 이유

韓측 "재심 거친다고 징계 여부·수위 달라지나"
일각선 논란 초점 '절차→내용' 부담일 거란 지적
제명시 가처분신청 한다 해도 法인용 장담 어려워
친한계 내서도 "이젠 조선제일검 이미지 탈피해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제명 위기에 몰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방어권 보장 기회를 부여한다며 최종 결정을 미뤘지만, 한 전 대표는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재심은 선택지가 아니다?

1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 전 대표는 윤리위 재심을 신청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재심을 거쳐도 징계 여부나 수위가 달라질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 친한(親한동훈)계 인사는 CBS와의 통화에서 "우린 그저 단두대에서 처분을 기다리는 입장"이라며 애초 재심은 선택지에 없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 전 대표 본인도 지난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제명안을 의결한 직후 "이미 답은 정해놓은 상태 아니겠나.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반(反)한동훈' 정서 강화는 부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통일교 및 공천뇌물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통일교 및 공천뇌물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괜히 재심을 신청했다가 곤경에 처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 순간, 징계의 '근본적 이유'를 묻게 되고, 이는 한 전 대표에 되레 불리하다는 해석이다. 징계 수위의 적절성을 따지려면, 당원게시판 논란의 '내용'을 면밀히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한 전 대표는 여론 조작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가족이 올린 글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비판적인 사설·칼럼 등을 공유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사실 여부를 떠나, 이 논란이 당내 '반(反)한동훈' 정서를 견인했다는 점은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무감사위는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조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한 전 대표가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징계 조치를) '계엄'이라 때릴 게 아니라 진상 규명에 협조하면 된다"고 몰아붙였다.

안철수 의원이 "가족 5인의 명의로 1400여 개의 게시글이 작성된 2개 IP 주소가 한 전 대표와 무관함을 스스로 입증한다면 지금의 혼란은 바로 정리될 수 있다"고 짚은 것도 한 전 대표에 대한 압박으로 이해된다.

가처분 신청도 '불투명'

한 전 대표 측은 재심 외에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친한계 내에서도 법적 대응을 두고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단 정당 운영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대법원 판례상 인용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당의 한 관계자는 "재심의 권리 보장으로 절차적 논란을 해소했기 때문에 기각 가능성이 99%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령 법원이 한 전 대표 손을 들어준다 해도 당내 입지는 더 좁아질 거란 우려도 존재한다. 당에 잔류하려면 한 전 대표가 '정치력'으로 이 국면을 돌파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이 제기된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조선제일검' 이미지를 탈피할 때가 됐다. 가처분 신청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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