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슈퍼히어로"…결혼 앞둔 순직 홍콩 소방관 추모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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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홍콩 고층 아파트 단지 화재 참사에서 구조 활동중 사망
10년 교제 여자친구와 다음달 결혼 앞둬 안타까움 더해
중국 본토까지 추모물결 "진정한 영웅, 편히 쉬길 바래"

홍콩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호와이호우. 웨이보 캡처 홍콩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호와이호우. 웨이보 캡처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홍콩 고층 아파트 화재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 화재 진압·구조 활동을 벌이다 순직한 소방관의 사연이 알려지며 추모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소방관 호와이호우(37)는 지난 26일 오후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고층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Wang Fuk Court)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순직했다.

호 소방관은 화재 발생 직후 현장에 도착해 지하에서 수색활동을 벌이다 30분 뒤 동료들과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그는 건물 밖 공터에서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고 쓰러진 채 발견됐지만 병원 이송 뒤 결국 숨졌다.

호 소방관은 10년간 교제해온 여자친구와 다음달 결혼을 앞두고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자신의 SNS 등에 여자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주 올렸고 "백번이고 말하고 싶어. 사랑해.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게 웃자" 등의 글로 애정을 표현해 왔다.

호 소방관의 여자친구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나의 슈퍼히어로가 임무를 마치고 크립톤으로 갔다"고 적었다. 크립톤은 슈퍼히어로 캐릭터 슈퍼맨의 고향인 가상 행성이다.

동료 소방관과 시민들도 SNS에 "우리는 당신을 잊지 않을게. 편히 쉬어" 등의 추모 글을 올리고 있다. 홍콩 소방처는 홈페이지 화면을 흑백으로 바꿔 그의 순직에 애도를 표했다.

홍콩 뿐만 아니라 중국 본토에서도 호 소방관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 기사 등에는 "영웅이 편히 쉬길 바란다", "진정한 영웅, 존경한다" 등의 추모 댓글이 잇따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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