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피해자에게 "야한 옷입는 심리 뭘까"…현직 교사 '2차 가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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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여성 책임 전가 발언한 교사, 계정에 학급 학생 사진까지 공개
작성자 "의도 없었다" 해명에도 비판 쇄도…장학사 "사실관계 확인 중"

현직 대구 고등학교 교사가 SNS 게시글에 "성폭행범의 범행 동기보다 야한 옷을 입는 여자들의 심리가 더 궁금하다"는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 쓰레드 캡처현직 대구 고등학교 교사가 SNS 게시글에 "성폭행범의 범행 동기보다 야한 옷을 입는 여자들의 심리가 더 궁금하다"는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 쓰레드 캡처
대구의 한 현직 교사가 "성폭행범의 범행 동기보다 야한 옷을 입는 여자들의 심리가 더 궁금하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성폭력 피해자의 옷차림을 문제 삼는 취지의 발언을 남겨 '2차 가해'와 '교원 자격 미달'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7일 SNS에는 X(옛 트위터) 이용자가 성폭행에 대한 개인 의견을 밝힌 짧은 글귀를 인용한 게시글이 공유됐다. 2014년에 작성된 이 글귀에는 옷 차림을 이유로 성폭행 피해 원인을 피해자 여성에게 전가하는 입장을 비판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문제는 이 게시글에 "성폭행범의 범행 동기보다 야한 옷을 입는 여성의 심리가 더 궁금하다"는 댓글을 남긴 작성자가 '현직 교사로 보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댓글 작성자의 SNS 계정에는 본인이 담당했던 학급별로 아이들의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작성자 본인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본인은 현직 교사가 맞지만, 성폭행 피해자를 비하할 의도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직 중인 학교 교감이 요청해서 해명 글을 남긴다"면서 "그저 여사친과 이야기하다가 토론할 때도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 행위가 발생한 이유가 궁금했다"이라고 말했다.

작성자의 해명에도 시민들은 해당 교사의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됐다고 비판했다. 성폭행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주장에 서사를 부여하는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한 시민은 "피해자의 옷차림에 호기심을 갖는 것 자체에 폭력적인 전제가 너무나 잘 드러난다"면서 "공개된 공간에 이런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성폭력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작성자가 본인 학교의 구체적인 명칭까지 적시하면서 비판이 더욱 거세졌다. 시민들은 "학생들이 보는 공간에서 본인 소속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 자체가 직업윤리 위반", "교육청에 민원 넣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일부 시민들은 작성자에게 비하할 의도가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문맥상 악의는 없어 보인다. 표현이 서툴렀을 뿐 과도한 비난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현재 그가 재직하는 학교 교감의 요청으로 해당 SNS 계정을 비공개 전환했다고 작성자가 밝혔다.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해당 사실 인지 여부와 국가공무원법상 품위 유지 의무 위반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자, 해당 고등학교 담당 장학사는 "사실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문제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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