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씨 측에 '이우환 화백' 그림을 선물하고 총선 공천 등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상민 전 검사가 지난 9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김건희씨에게 고액의 그림을 건네며 공천을 청탁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상민 전 검사 측이 "미술품을 중개한 것"이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국토교통부가 발주한 국도 공사 과정에서 뒷돈을 받고 특정 업체가 선정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된 국토교통부 서기관의 첫 재판도 같은 날 열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현복 부장판사)는 6일 오전 김 전 검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사건 2차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지만 김 전 검사는 이날 출석했다.
앞서 특검팀은 진위 논란이 일었던 해당 그림을 진품으로 판단하고 실제 거래가인 1억4천만 원을 김 전 검사의 범죄액으로 봤다.
김건희 씨 측에 '이우환 화백' 그림을 선물하고 총선 공천 등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상민 전 검사가 지난 9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이에 대해 김 전 검사 측은 김씨에게 건넨 그림은 위작으로 100만 원 미만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 전 검사 측은 김씨 오빠인 김진우씨에게 그림을 전달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김씨의 미술품 매수를 중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술품 중개에 공천이나 공직 인사를 청탁하려는 목적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재판부는 오는 20일 정식 공판을 열어 그림 구매를 중개한 사업가 강모씨 등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2월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김씨에게 전달하며 지난해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창원의창 후보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2023년 12월 총선 준비 과정에서 지인으로부터 정치 활동을 위해 승합차 리스 보증금 4200만 원을 제공받은 혐의도 있다.
김건희 씨 측에 '이우환 화백' 그림을 선물하고 총선 공천 등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상민 전 검사가 지난 9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같은 시각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기소된 김모 서기관의 1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김건희 특검은 지난 2023년 국토부가 양평 고속도로 종점 노선을 김건희씨 일가 땅 일대로 변경해 특혜를 줬다고 의심해 왔다. 김 서기관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던 중 현금 뭉치를 발견한 특검팀은 우선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날 공판에서 재판부는 "특검의 대상 사건은 김건희 관련인데 공소사실에는 그 내용이 없다"며 특검팀에 수사 개시 경위를 물었고, 특검팀은 "특검법상 수사 대상인 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사건 수사 중 인지한 범죄"라고 답했다.
수사 과정에서 압수한 김 서기관의 휴대전화가 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사건과 공통 증거물에 해당해 수사 대상이라는 게 특검의 입장이다.
재판부는 오는 27일 한 차례 준비기일을 더 진행하기로 했다.
김 서기관은 원주지방국토관리청 도로관리국장으로 있던 2023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 사이 건설업체 A사가 국도 옹벽 공법 용역을 맡을 수 있도록 돕는 대가로 A사 대표로부터 현금 3500만원과 골프용품 상품권 1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일 구속기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