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등 국제 범죄 조직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기사와 관련 없음. 인천공항=황진환 기자제주를 포함한 전국 등지에서 조건만남을 미끼로 18여억 원을 뜯어낸 보이스피싱 조직의 윗선(상선)을 제주경찰이 추적하고 있다. 윗선은 캄보디아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5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제주동부경찰서는 사기,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보이스피싱 조직 윗선 A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이 조직은 지난 1월 2일부터 2월 21일까지 조건만남을 빙자한 보이스피싱으로 전국 25명으로부터 220회에 걸쳐 총 18억 3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다.
조직원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여성 조건만남을 유도했다. 이후 회원가입비나 회원카드 발급 보증금 등을 요구하고, 보증금 환불을 미끼로 또 다른 입금을 유도하기도 했다.
제주동부경찰서. 고상현 기자특히 제주도민 피해자는 지난 2월 20일 자정 무렵부터 단 하룻밤 사이에 4억 6천만 원을 송금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그는 단체 채팅방에 초대된 뒤 다른 사람들이 입금했다는 말을 믿고 연이어 돈을 보냈다. 뒤늦게 이상함을 느끼고 환불을 요구했지만 '환불을 받으려면 보증금을 다시 내야 한다'는 말에 또다시 송금했다.
경찰의 지급정지 조치로 2억 원은 돌려받았지만 나머지 금액은 이미 해외로 빠져나간 상태다.
제주동부경찰서는 해당 도민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이후 전국 사건이 병합돼 총괄 수사를 맡았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출입국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캄보디아 현지 조사를 벌였고, 지난 3월부터 대포통장 모집책 역할을 한 50대 남성 B씨 등 조직원 5명을 경기도 등지에서 잇따라 검거해 구속했다. 현재 이들은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캄보디아에 체류 중인 윗선 A씨를 쫓는 한편 현지 다른 범죄조직과의 연계 가능성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