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합의문이나 공동성명조차 없는 백지외교"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한미 관세협상 문서 공개를 요구했다.

장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됐다고 자화자찬을 늘어놓고 있지만 3개월 전과 마찬가지로 팩트시트도, 합의문도 공개되지 않았다"며 "심지어 정부가 협상 내용을 발표하고 돌아서자마자 미국에서 곧바로 다른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일은 모두 합의사항을 문서화하고 정상 간 서명까지 마쳤다"며 "미국과 중국 간 팩트시트도 공개됐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이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국회 비준이 아니라 특별법을 제정하겠다는 의도는 분명하다"며 "밝힐 수 없는 이면 합의 내용을 슬그머니 집어넣어 끼워팔기를 하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별법 제정이 아니라 합의문 공개가 먼저"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송언석 원내대표도 "국익이 걸려있는 관세협상의 내용을 국민 앞에 명명백백하게 공개하라"며 "반드시 국회 비준 절차를 거쳐 국민의 동의와 검증받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가 728조 원 규모의 이재명 정부 첫 예산안 심사에 돌입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재명표 예산'에 대한 삭감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재정건전성을 훼손하려는 시도를 이번 국회에서 하려 한다"며 "소비쿠폰과 같이 경제적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오로지 표를 위한,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예산안을 국민의힘은 반드시 삭감시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 세대의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는 대규모 포퓰리즘 예산안을 삭감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재정규율이 살아 있다는 점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