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 중단을 위해 연방상원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종결시킬 수 있도록 이른바 '핵옵션'을 동원하라고 공화당 의원들에게 주문했다.
미국 연방상원 의사절차에서 '핵옵션'이라는 표현은 다수당이 소수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안건을 단독으로 통과시킬 목적으로 동원하는 극단적 수법을 가리킨다.
다수당이 의사절차를 일방적으로 개정해버림으로써 해당 안건의 의결정족수나 토론 종결 요건을 완화해버리고 단독 의결을 강행하는 것을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본인이 차린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필리버스터를 진행 중인 민주당 측을 "지혜와 현실에 대한 모든 감각을 상실한 미친 정신병자들"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는 10월 1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집권했을 때 많은 "파괴적인 일들"을 하기 위해 핵옵션으로 필리버스터를 종결시켜 보려고 3년간 엄청나게 애를 썼으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가 권력을 잡았으니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다면, 이 터무니없고 나라를 망가뜨리는 '셧다운'은 즉시 종식될 것"이라며, 공화당 상원 원내지도부가 핵옵션을 동원해 셧다운 사태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공화당 의원들이 민주당 측과 협상하는 길을 찾지 않고 트럼프의 요구에 따를지는 불확실하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셧다운 지속으로 저소득층 4천200만명에 대한 식비 지원 프로그램인 영양보충지원프로그램(SNAP)이 11월 1일부터 재원 고갈로 중단될 예정이다.
AP통신은 미국 전역에서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기능 마비의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알래스카 주민들은 SNAP 식품 지원 중단 예정일 전부터 겨울을 대비해 무스, 순록, 생선을 비축 중이다.
또 연말 휴가철이 다가왔는데 항공편 지연 사태가 벌어지고 있고 근로자들은 봉급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의료보험 비용은 치솟고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