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이상경 1차관. 연합뉴스부동산 관련 발언과 '갭투자' 의혹에 휩싸인 국토교통부 이상경 1차관이 물러날 뜻을 밝혔다.
국토부는 24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 차관이 사의를 표명했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이 차관은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후인 지난 19일 방영된 유튜브 채널 '부읽남TV'에서 '정부 정책을 통해 시장이 안정되면 그때 집을 사면 된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그는 "만약 가격이 유지되는 경우로 봤을 때 집값이 유지된다면 그간 내 소득이 오르고, 오른 소득이 쌓인 이후 향후에 집을 사면 된다. 어차피 기회는 돌아오게 돼 있다.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 없지 않나"라고도 강조했다.
이 차관의 이런 발언에 대해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날 선 반응과 비난 등이 쏟아졌다.
이 차관은 해당 논란 이후 배우자가 지난해 7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아파트(전용면적 117㎡)를 33억 5천만 원에 사들여 3개월 뒤 14억 8천만 원에 전세 계약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갭투자 논란에도 휩싸였다.
정부가 내놓은 10·15 대책 또한 갭투자를 차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이 차관은 '내로남불'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국토부는 이 차관 부부가 실거주 목적으로 아파트를 매입해 통상적인 갭투자와 다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이 차관의 재산 신고 당시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예금이 약 2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는 등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특히 이 차관은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6월 경기 성남시 수정구 아파트를 11억 4500만 원에 매도해 5억 원 가까운 차익을 남기고 매수자와 전세 계약을 맺은 사실도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이상경 1차관이 지난 23일 국토부 유튜브 계정을 통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숙이는 모습. 국토교통부 유튜브 캡처결국 논란이 거세지자, 이 차관은 전날 자신의 부동산 관련 발언은 물론 자신과 배우자의 아파트 구입 과정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 차관은 고개를 숙이고 자세를 낮췄지만, 여권 안팎에서조차 사태 수습을 위한 이 차관 사퇴론이 등장하자 사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가천대 도시계획조경학부 교수 출신인 이 차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할 당시부터 정책 지원 등으로 인연을 쌓아 이 대통령의 '부동산 책사'로 불렸다.
하지만, 부동산 정책 관련 구설과 갭투자 의혹에 취임 넉 달을 넘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