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를 공식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 현안을 청취하며 발전 방안을 제시하는가 하면, 지역 성향을 고려해 국민 통합 의지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에 참석했다.
 
그는 메디시티, 인공지능(AI) 로봇수도, 모빌리티 등 대구의 미래 먹거리를 제시했다.
 
아울러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취수원 이전 등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토론에 참여했다.
 
이 대통령은 신공항과 관련해 "정책적 결단 문제이고 재정 여력 문제인데, 실현 가능하도록 검토하겠다"며 "국비 지원을 쉽게 약속하긴 어렵지만, 규모나 얼마 정도를 지원해야 하는지, 그로 인해 발생할 편익이 얼마인지 등을 충분히 검토해서 실현 가능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대구경북신공항과 관련해 국비 지원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공항 이전에 대해서도 제가 보기엔 옮기는 게 맞는 것 같다. 정부가 대구에만 혜택을 주는 것도 안 되겠지만 대구에서만 뜯어갈 이유도 없지 않느냐"며 "쉽게 약속하기는 어렵지만, 충분히 검토해서 실현 가능하게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하정우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의 취수원 이전이 시급하다는 한 참석자의 말에는 "안 그래도 대구·경북의 중요한 현안 중 하나라 환경부에 지시해 꽤 오랫동안 점검 중"이라며 "언제 결론 날지 모를 방식이 아니라, 실효적으로 이른 시일 안에 결론 낼 방법을 만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여론의 관심도가 높은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최근 집 문제 때문에 시끄러운데 그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지역균형, 지방 발전이 중요한 과제"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 상태에서 시정이 안 되면 일본처럼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될 것"이라며 '잃어버린 30년'론을 재언급, "앞으로는 지방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는 것을 너무 당연히 여기는 사회를 만들어야겠다"고 거듭 지원을 약속했다.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여전히 지지도가 높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산업화라는 큰 업적을 이뤄냈다. 비판적 요소가 분명히 있지만 대한민국의 산업화, 경제 발전을 이끌어낸 공적에 대해서는 누구나 인정할 것"이라고 높이 평가하는 등 이른바 스킨십 행보에도 나섰다.
 
행사에 참석한 대구지역 국회의원인 주호영 국회 부의장에 대해서는 "단상에 모셔야 하는데 행사 취지가 다르다 보니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하는가 하면, 군공항 이전 토론 때는 발언 기회를 제공했다.
 
한 시민이 교육감 선거 투표권을 '중학생인 만 13세 이상부터 주자'고 제안하자 "사인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대통령실에서 중·고등학생들과 현재 만 18세 이상의 투표 성향이나 결과를 조사 한 번 해보자"고 지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