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0에서 3900까지…코스피 70% 상승 '숨은 주역' 개미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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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3900 찍은 코스피…외국인 10.4조 순매수가 견인
20조 매도한 개인은 국장탈출?…'금융투자' 수급 주목 지적
사실상 개인 ETF 매매 규모…11.2조로 외국인 매수세 넘어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코스피가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며 지난 4월 연저점 대비 70%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 랠리는 외국인 매수세가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이 '숨은 주역'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8% 내린 3845.56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사상 처음으로 3900고지를 밟았지만, 미중 무역갈등 격화 속에 상승폭을 반납하며 3800선 안착에 만족했다.
 
다만 코스피는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이 절정이던 지난 4월 연저점인 2293.7에서 68.32% 상승한 성적을 거뒀다. 
 
코스피 상승 배경의 핵심으로는 외국인 수급이 꼽힌다. 외국인은 4월부터 모두 10조 4625억원 누적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20조 1733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가 2021년 1월 기록한 전고점을 5년여 만에 갈아치우며 최근 '10만전자'를 눈앞에 뒀고, SK하이닉스가 한때 사상 처음으로 '50만원'에 진입하는 등 상승세에 힘입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개인이 국내에서 탈출해 미국 주식시장으로 떠났다고 평가했지만, 시장은 기관의 한 종류인 '금융투자'의 매수세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기관은 금융투자와 보험, 투자신탁, 사모펀드, 은행, 연기금 등을 일컫는다.
 
금융투자는 증권사가 자체 자금으로 투자하는 '프랍' 매매를 포함한다. 다만 프랍 매매는 매년 순매수 규모가 '0' 수준인 차익거래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금융투자 수급의 실체는 개인이라는 설명이다.
 
하나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대부분의 금융투자 수급은 개인의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영향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은 필연적으로 유동성의 대체 투자처 물색을 촉진하며 이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으로 개인 투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현상을 야기하고 있고, 이는 지수 상승의 핵심 이유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금융투자는 지난 4월부터 14조 2202억원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사자 규모를 넘었다. 
 
여기에 개인의 주식투자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3일 사상 처음으로 80조원을 돌파했다. 주식시장 활성화를 통해 부동산에 쏠린 자산을 주식시장으로 이동시키려는 정부 정책에 따른 '머니무브' 현상으로 보인다.
 
다만 개인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면서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빚투 규모를 보여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 말 15조 8천억원에서 지난 20일 24조원으로 증가했다. 사상 처음으로 24조원대에 진입하면서 동학개미운동 시기인 2021년 말 23조 1천억원을 뛰어넘었다.
 
빚투는 담보 비율이 떨어지면 보유 주식을 낮은 가격에 청산하는 '반대매매' 리스크가 있다. 단기적인 주가 조정에도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고, 주가는 반대매매의 영향을 받아 연쇄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신용융자는 투자규모의 확대(레버리지)로 리스크가 늘어나고 일부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투자기법"이라며 투자자와 증권사에 주의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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