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박일 대사 "새벽에 또 구출…캄 정부도 강한 협력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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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일 캄보디아 재외국민보호 정부대표
납치·감금 사태 대처 위해 캄보디아 급파
"새로 마련한 임시 숙소에 피해자 구출해 보호"
"한국인 송환 기간 단축, 캄 측도 전향적 태도"
"교민과 긴밀 소통, 추이 보며 여행 경보 조정도 검토"

박일 캄보디아 재외국민보호 정부대표가 지난 18일 오후(현지시각)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의 한 한식당에서 열린 교민간담회 직전 취재진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남성경 크리에이터박일 캄보디아 재외국민보호 정부대표가 지난 18일 오후(현지시각)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의 한 한식당에서 열린 교민간담회 직전 취재진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남성경 크리에이터
"지난 일주일 간 우리 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캄보디아 정부와 경찰 당국 역시 강한 협력 의지를 갖고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박일 캄보디아 재외국민보호 정부대표가 23일 오전(현지시각) CBS노컷뉴스와 가진 파견 후 첫 인터뷰에서 목소리에 힘을 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지난 15일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감금 사태 수습을 위해 임시 대사 역할로 긴급 파견됐다. 그는 2021년부터 주레바논대사를 지내며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폭격이 이뤄지던 당시, 현지에 있는 우리 교민 97명을 특별수송기를 통해 국내로 탈출시키는 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한 바 있다.  

박 대표는 한-캄 양국 협력의 중요성과 관련해 "양국 경찰 당국 간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협력 채널을 빨리 마련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 양국의 협력 매커니즘 설치를 위한 첫 회의 개최를 추진 중"이라며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효과적인 대응이 이뤄질 수 있는 현장 차원의 협력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출된 한국인들을 귀국시키는 데 지금까진 통상 약 2~3개월 정도가 걸렸는데, 그걸 더 단축시키는 것에 대해서도 캄보디아 당국이 긍정적이고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양국의 해결 의지는 강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난 8월 캄보디아 깜폿주 보코산 인근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한국인 대학생 박모(22)씨에 대한 부검 및 유해송환이 지난 20일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을 두고 "캄보디아 측의 협력 의지를 방증한다"고 했다.

박일 캄보디아 재외국민보호 정부대표가 22일(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 주캄보디아 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주캄보디아·주베트남·주태국·주라오스대사관 국정감사에 참석해있다. 연합뉴스박일 캄보디아 재외국민보호 정부대표가 22일(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 주캄보디아 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주캄보디아·주베트남·주태국·주라오스대사관 국정감사에 참석해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서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장 국정감사에선 몇 년간 지속된 납치·감금 사건 관련 공관의 대처에 대해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최선을 다해서 대응하지만 인력 부족 등의 시스템, 제도적 미비점들이 있었다. 기존의 시스템을 더 잘 작동하도록 보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긴급 보호 요청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지난 22일부터 대사관 인근에 임시 숙소가 마련됐는데, 인터뷰 당일인 바로 다음날 새벽 고수익 취업 사기 상황에 처한 국민 1명을 구출해 이 임시 숙소로 대피시켰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구출 과정에서 현지 경찰이 신속하게 도와줬고, 무사히 대사관까지 올 수 있었다"며 "임시 숙소에 머무르면서 한국으로 보내기 위한 행정 절차 등 필요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지 교민들이 여행 경보 상향 등으로 인해 피해를 호소하는 것에 대해 박 대표는 "어떻게 보면 지금 가장 큰 피해를 보고 계신 분들이 이곳에 체류하고 계신 국민들이기 때문에 교민 사회와 대사관의 소통을 좀 더 긴밀하게 할 것"이라며 "여행 경보를 조정하는 문제도 상황의 추이를 보면서 심도 있게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일주일 간 여러 차례 교민들과 직접 간담회를 가지며 고충을 들은 바 있다.

박 대표는 "이번 사건은 피해와 가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개념이 혼재된 정말 유례없는 도전"이라며 "우리 정부도 이런 환경 속에서 최대한 효과적으로 사태에 대처하고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정말 다각도로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이 상황이 정상화될 때까지 양국 간에 아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정부대표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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