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티켓, 예매 10분 뒤 50~60만 원[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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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글 수백 건, 웃돈 얹어 판매
한화이글스 시즌 내내 암표 거래로 '몸살'
현행 국민체육진흥법 '부정 판매' 규정, 사업형 거래 지적
조승래 국회의원 "국세청 보유 정보 공유해 적발해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 홈경기. 고형석 기자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 홈경기. 고형석 기자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앞두고 정가 티켓에 과도한 웃돈을 얹어 되파는 암표 거래가 시즌보다 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가 비정상적인 거래 시도를 차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즌 내내 티켓 재판매 플랫폼(온라인 거래터)을 통해 기승을 부리던 암표 거래는 가을야구가 시작하자마자 더 심해진 양상을 보인다.

15일 대전CBS가 오는 17일과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 경기 티켓을 재판매하는 플랫폼을 살펴보니 좌석을 망라하고 수만 원짜리 표가 수십만 원으로 둔갑해 판매 중이었다.

예매 당일에 확인한 내용으로, 수백 건에 달하는 판매 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며 예매 시작 이후 불과 10분도 채 안 돼 웃돈을 얹어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줄을 이었다.

좌석마다 달랐지만, 장당 10여만 원에서 인기 있는 중앙탁자석의 경우 40~50만 원에 판매 중이었다. 4인 가족이 이곳을 이용한다고 했을 때 200만 원을 줘야 관람할 수 있는 가격이다.

인기 스포츠 경기 등의 입장권이 매진된 뒤 재판매 플랫폼 등을 통해 고가에 거래하는 행위는 오래전부터 불법으로 지적받아 왔다. 개인 간 자율 거래를 단순히 중개한다는 반론도 있지만, 현행 국민체육진흥법과 공연법은 입장권 등을 상습 또는 영업으로 자신이 구매한 가격보다 비싸게 팔거나 알선하는 행위를 '부정 판매'로 규정하고 있다.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상습·영업 판매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없어 개별 신고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재판매 플랫폼 캡처재판매 플랫폼 캡처
새롭게 지은 경기장에서 시즌을 시작한 한화는 시즌 내내 이런 식의 암표 거래로 몸살을 앓아 왔다. 적게는 5배에서 많게는 10배 가까운 가격에 티켓이 팔렸다.

선예매로 주요 좌석을 우선 선점한 뒤 재판매 플랫폼을 통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되파는 식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팬층을 확대하겠다는 명분으로 지난 시즌부터 구단들이 속속 도입한 선예매는 일정 비용을 내면 일반 예매자들보다 빠르게 예매 자격을 얻는 제도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재판매 플랫폼 티켓베이의 거래 기준 1%(441명)의 거래 건수는 12만 2745건으로 전체의 41.2%를 차지했다. 상위 1%가 티켓 재판매 거래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사실상 '사업형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불특정 다수가 아닌 시즌 시작 전에 일정 비용을 내고 자격을 얻는 선예매 역시 매도자가 특정되면서 사업형 거래라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조승래 의원은 "티켓베이는 소수 판매자가 사업성 반복 거래를 입증할 수 있는 매출 자료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를 단순 개인 간 거래로 치부하고 있어 현행법상 부정판매 안설·방조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면서 "국세청이 보유한 매출 정보를 문화체육관광부, 경찰과 공유해 암표사업자를 적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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